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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콩나물 오이냉국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태풍 산산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데 한반도의 태양은 보란 듯이 기세등등하다. 한낮의 태양의 열기는 아직도 삼복더위 안에 있는 듯 하지만 밤에는 제법 서늘하여 에어컨 없는 수면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뜨거운 국물은 싫다. 올여름 오이냉국, 가지냉국으로 돌려 막기 해 왔지만 오늘은 조금 참신해지고 싶어서 콩나물로 냉국을 만들었다. 콩나물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숙취해소에 좋은 식재료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가격이 매우 착하다는 것이다. 대두를 발아시켜 뿌리를 자라게 한 것으로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다. 1.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는다. 머리와 뿌리를 떼어서 다듬는 경우도 있지만 이 부분에도 영양가가 풍부하므로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씻은 콩나물에 소금.. 더보기
만두제비 만들기 음식의 이름이 정식명칭은 아니다. 만두와 수제비를 같이 넣어서 끓였기에 임의로 이름 지었다. 예전에 어느 식당에 갔더니 칼국수와 수제비를 같이 끓여서 칼제비라고 부르던 것을 본 적이 있어서 힌트를 얻었다. 엊그제 손님맞이 매운탕에 넣으려고 수제비 반죽을 조금 만들어 놓았는데 그만 손이 부족하여 넣지 못했다. 냉장실에서 3일 숙성된 수제비 반죽이 보들보들한 아기피부처럼 말랑하여 만두와 같이 끓여 보았다. 1. 멸치 육수를 우려낸 후 수제비를 한 개씩 떼어 넣는다. 2. 수제비가 절반 정도 익었을 때 쪄 둔 만두를 넣어준다. 만두는 시판 냉동만두를 사용하였다. 만두를 냉동실에서 바로 끓는 냄비로 고고하면 만두가 놀라서 터져 버린다. 찜기에 김을 올려서 해동을 하고 익혀준 뒤 넣어주면 좋다.3. 국간장으로 간.. 더보기
오이 탕탕이 여름 채소의 대표인 오이를 시원하고 아삭하게 즐기기 위하여 오이탕탕이를 만들었다. 탕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아마도 오이를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탕탕 소리를 내며 내려치기 때문이 아닐까? 원래는 중국식 오이무침으로 전문셰프들이 쓰는 사각도로 내려쳐서 만들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을 것이다. 오이의 출산이 한창이다. 3일 만에 텃밭에 왔는데 여기저기서 오이가 반긴다. 늘 그렇듯 적기에 수확하지 못하기에 모양이 팔등신 S라인은 아니지만 넝쿨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오이를 보면 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그중 두 개를 수확하여 오이탕탕이를 만들어 보았다. 1. 오이를 깨끗하게 씻어서 양 끝을 잘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2. 비닐봉지에 넣고 소금과 설탕을 적당량 넣은 후 망치로 두드린다. (칼의 면으로 두드리는.. 더보기
이열치열(以熱治熱) 땡초김밥 날씨가 하도 더우니까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의미의 한자성어 以熱治熱이 떠올랐다. 날씨에 맞서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아무튼 더위야 물렀거라 하는 마음으로 매운맛도 좋을 거 같아서 만들어 보았다. 텃밭에 쑥쑥 자라고 있는 매운 고추와 깻잎을 따다가 어묵과 콜라보하여 김밥을 말았다. 1. 어묵과 매운 고추를 매운 양념간장 베이스로 졸여준다. 간장 양념의 콘셉트는 물론 매운맛이다. 간장, 설탕, 마늘, 파, 물엿, 참기름, 참깨를 각각 적당량 섞어 매콤살벌한 어묵조림 완성! 너무 매울까 봐 고춧가루는 넣지 않았지만 기호에 따라 넣어도 좋다.2. 단무지는 냉장고 안에서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는 재료이다. 꺼내어 가늘게 채 썰었다.3. 김밥용 김을 반으로 잘라서 밥, 깻잎, 어묵볶음, 단무지를 넣어 말아준다. 김.. 더보기
레몬청 만들기 요즘 지인이나 가족을 만나서 외식을 하고 나면 2차로 카페를 가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길을 가다 보면 늘어나는 것은 빵집을 겸한 대형 카페가 아닌가 싶다. 쌀의 소비가 점점 줄어들어 농민들의 시름이 커져 간다는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가루로 만든 빵은 소비가 늘어나니 참! 개인적으로 커피는 주로 오전에 한 잔만 마시기 때문에 외부에서 음료를 시키는 경우에는 커피를 제외한 음료를 주문하는데 주로 레모네이드를 시킨다. 그런데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시키면 항상 실망한다. 레몬에 발이 달려 그냥 한 발자국 훅 밟고 지나간 것 같은 맛이 영 맘에 안 든다. 진한 레몬의 향은 간데없고 탄산의 단 맛만 있다. 그래서 손수 만들었다. 겨울에는 생강을 넣어 레몬생강청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더위를 날려 줄 상큼한 레몬.. 더보기
단호박 샌드위치 세 포트의 모종을 심은 텃밭의 단호박이 기대이상으로 대박이 났다. 단호박은 원래 어미순에서 열매가 달리지 않고 아들순 두 개를 키워서 한 포기당 4~6개를 키워야 하는데 우리 텃밭에서는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해서 어미순을 적심(초목의 곁순을 잘라 내는 일) 하지 못한 채 방임으로 키우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 출산율이 매우 높다. 여태까지 20개 이상 수확했다. 어쩌면 단호박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적심을 하지 않아도 이미 유전자에 어느 정도의 번식을 하라고 정해져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적심 하라는 건 상품성 있는 단호박을 생산하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낸 공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호박을 키우며 깨우친다. 어쩌면 어떻게 키워야 한다는 공식보다는 벌과 나비의 역할이 더 크다는 사실을 간과한 건 아닌지. 쏟아지는.. 더보기
바질 가루 만들기 2024.07.05 - [일상, 음식] - 바질페스토 만들기 바질페스토 만들기텃밭에서 수확한 바질을 집으로 데려왔다. 양이 제법 되므로 모두 갈아서 바질페스토를 만들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음식이다. 바질페스토는 좀 생소한 식재료이기는 하지만 마트에서 흔하게 foodstory0812.tistory.com 어쩌다 뿌린 바질 씨앗 덕분에 올해 바질이 풍년을 이루었다. 노지에 옮겨 심었던 바질을 모두 수확하여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많은 모종을 감당할 수 없어 화분에 던져 놓아 버림받았던 아이들까지 무사히 성장하니 이제는 주체할 수가 없다. 꽃대가 형성되고 있기에 모두 뽑아서 말린 후 분말로 만들었다. 바질의 생육이 이렇게 활발하고 키우기가 쉬운데 왜 마트에서 파는 생바질은 그렇게.. 더보기
적양배추 토르티야 어제 사북에 다녀왔다. 옆지기의 휴가차 산골에 왔는데 오는 날부터 3일 내내 일만 했다. 아무리 텃밭이 놀이터이고 농사일이 휴식이라 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과부하가 걸리는 관절을 나라도 지켜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사북에 있는 감탄카페에 가서 시원하게 놀다 오자고 제안하였다. 사실 나의 관절도 하루쯤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탄카페는 청년몰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사북의 탄광 문화를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익의 일부는 탄광촌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 사용된다고 한다. 연탄 모양의 빵, 즉 감동을 주는 연탄빵인 감탄빵은 지역의 고등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는 매장이 없어서 그냥 빵만 사서 가져왔다. 오늘 아침 브런치로 감탄빵만으로는 좀 부족한 듯하여 적양배추를 넣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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