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힌 고추 무침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초간단 고추 삭히기 아침저녁 꽤 쌀쌀하다. 눈 빠지도록 기다렸던 가을은 오자마자 갈 채비를 서두른다. 갈 길이 무에 그리 바쁜가? 붙잡아도 소용없고 붙잡을 방법도, 명분도 없지만 갈 길을 서두르는 가을이 못내 아쉽다. 들녘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올해 無限하게 내주기만 했던 텃밭의 작물들도 서서히 갈 채비를 서두르며 有限의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 올해의 텃밭 작물 중 효자노릇 톡톡히 한 아삭이 고추를 삭혔다. 이렇게 저장하여 겨울까지, 아니 내년에 다시 텃밭에 오기 전까지 먹을 수 있다면 아삭이 고추의 생명은 연장되는 것일까? 남은 고추를 오래 보관하기 위하여 고추를 삭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소금물을 끓여서 부어주는 것이다. 내 어머니 세대에서 했던 전통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끓이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하여 끓이지 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