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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가지새우덮밥 더워도 너무 덥다. 11일 연속 밤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땀이 나니 일상이 귀찮고, 그러나 어김없이 밥시간은 돌아오는데 입맛은 없고~~이럴 때는 일품요리(주식과 부식 따위의 한 끼 음식을 함께 그릇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여러 가지 반찬 필요 없이 간편하게, 그러나 영양도 생각해야 하므로 새우살과 가지를 섞어 덮밥으로 만들었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소한의 수고로, 그러나 가성비는 최고다. 요즘 가지가 참 착한 가격이다. 텃밭에서도 인심이 아주 후하다. 가지는 그대로 요리하면 기름을 많이 흡수하지만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기름을 흡수하는 스펀지 구조가 파괴되어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충분히 죄책감 느끼지 않고 요리할 수 있다... 더보기
꽈리고추찜 꽈리고추는 그 모양이 꽈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크기가 일반고추보다 작고 과피가 얇다. 멋스러운 주름치마를 입고 있으며 너무 진하지 않은 은은한 연둣빛이 가히 고추 중에 가장 멋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얇고 부드러운 껍질에 순백의 옷을 입혀주고 스팀샤워하면 단맛이 증가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 텃밭에 꽈리고추 모종을 심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요즘에는 텃밭에 각종 채소가 많아서 거의 장을 보러 가는 일이 없지만 평소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여름철에 쏟아져 나오는 이 꽈리고추를 살 때는 단골 채소가게 언니한테 매운 지 안 매운 지 몇 번이고 물어보고 확인하고 구매하였다. 안 맵다는 확답을 듣고 구매해도 집에 와서 조리거나 무침으로 반찬을 해 놓으면 거의 90% .. 더보기
적양배추 라페 라페(rapees)의 사전적 의미는 프랑스 조리용어 사전에 따르면 '강판에 갈다', '재료를 강판에 긁어 아주 작은 조각으로 만들다'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프랑스의 당근샐러드를 가리킨다. 명칭 자체는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체중 감량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모 여성 개그우먼이 자신의 다이어트 식단이라며 당근라페를 언급한 바 있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당근 대신 현재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적양배추를 수확하여 라페를 응용해 보았다.  양배추는 우리 몸에 좋은 음식으로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식재료로 영양학의 측면에서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가격은 늘 착하고 이런저런 음식에서의 쓰임새에서도 낯을 가리지 않는 사회성 좋은 재료이다. 일반 하얀 양배추가 병충해에 약하여 벌레들의 습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더보기
닭꼬치 볶음밥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닭꼬치가 있다. 가족들이 시골에 오면 예외 없이 항상 바비큐 파티를 한다. 재료의 주연은 대부분 목살, 돼지 등갈비 등이지만 가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단짠 닭꼬치가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코슽코표 닭꼬치가 어쩌다 몇 개 남아 몇 달째 냉동실이 자기 집인 양 살고 있다. 오늘 잔반 처리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 개를 꺼내어 텃밭의 채소들과 함께 볶음밥으로 재탄생하였다. 시골에 오면 항상 아침이 허기가 진다.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밭일을 한 차례하고 들어오면 시간은 9시를 훌쩍 넘겨 어느새 10시를 향해 가고 있다. 배가 고프다. 오늘은 특히 쪽파를 파종하고 오니 나 먹을 밥초자 차릴 기운도 없다. 그렇지만 아자아자! 힘내자! 냉동실에는 닭꼬치가, 냉장실에는 식은 밥이, 텃밭에는 각종.. 더보기
공심채(모닝글로리) 무침 2024.07.02 - [일상, 음식] - 공심채(모닝글로리) 볶음 공심채는 가성비 참 좋은 식재료이다. 밑동을 자르고 나서 약 1 주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새 또 훌쩍 자란다. 뿌리째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남기고 자르기 때문에 뿌리에서 다시 새 줄기가 나온다.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기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7월 초 첫 번째 수확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수확을 하였다. 아래 줄기가 제법 굵지만 억세거나 질기지 않다. 볶아서 먹으면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지만 변화를 꾀하기 위해 이번에는 나물로 무쳤다.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다. 방법이야 완전 초간단이다. 시금치 무침과 동일하게 하였다. 1. 공심채를 씻어서 끓는 물에 소금 한 꼬집 넣어 데친다. 넣었다가 바로.. 더보기
찐 감자의 변신 나 어릴 적 엄마가 감자를 분이 나도록 포실포실하게 쪄 놓으시면 그야말로 여름날 최고의 간식이었다. 가족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금을 찍거나 설탕을 찍어서 먹었었다. 소금과 뉴슈가를 적당히 넣어서 삶아 놓으면 그냥 먹어도 참 맛있었다. 요즘은 감자튀김도 있고 머쉬드 포테이토로 만들어 먹는 등 요리방법과 종류가 다양하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껍질을 까서 쪄 먹는 것이 가장 평범한 방법이었다. 감자껍질을 까라는 엄마의 부름에 자매가 서로 미루던 기억도 있다. 암튼 그래서 어릴 적 향수가 담긴 그 찐 감자를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이 찐 감자는 빨리 변질된다. 여름날 상온에서 하루 이상 버티기 힘들다. 막 쪄냈을 때 호호 불어가며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데 식으면 이상하게도 맛이 없어진다. 고구.. 더보기
토마토 마리네이드 마리네이드(marinade)는 식재료를 조리하기 전에 재어두는 조미액체를 뜻하는데 식초 등 산을 넣어 신맛이 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 단어의 기원은 바닷물의 사용(marine)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선 따위를 염분이 있는 바닷물로 절인 데서 의미가 파생된 것으로 추측한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에 속하므로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혀 먹거나 올리브 오일과 함께 먹으면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져 건강에 더욱 좋다. 텃밭 토마토의 인심이 가장 후한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수확하고 나면 어느새 또 빨갛게 물들어 있다. 아침저녁으로 수확해도 여전히 출산을 진행 중인 토마토는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생으로 매일 먹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게다가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에 속한다. 이런저런 변화를 준다 .. 더보기
생목이버섯 초무침 목이버섯은 보통 건조된 상태로 유통되지만 버섯농사를 짓는 친구 덕분에 갓 채취한 신선한 목이버섯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운이다. 게다가 이 버섯은 식이섬유와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잡채나 짬뽕 등의 요리에서 조연을 담당할 뿐 주연이었던 적이 별로 없지 않은가? 오늘 주연으로 데뷔시켰다. 농장에 가면 아롱이다롱이 자라고 있는 목이버섯을 볼 수 있다. 채취하기도 쉽다. 아기 다루듯이 살포시 떼어내면 된다. 촉감도 마치 아가의 엉덩이를 만질 때처럼 보드랍고 촉촉하다. 채취하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선5일장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ㅎ1. 생목이버섯의 이물질을 털어내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다. 그냥 끓는 물에 넣었다가 곧바로 건지면 된다.2. 냉장고를 열어보니 무엇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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