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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적양배추 토르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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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북에 다녀왔다. 옆지기의 휴가차 산골에 왔는데 오는 날부터 3일 내내 일만 했다. 아무리 텃밭이 놀이터이고 농사일이 휴식이라 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과부하가 걸리는 관절을 나라도 지켜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사북에 있는 감탄카페에 가서 시원하게 놀다 오자고 제안하였다. 사실 나의 관절도 하루쯤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탄카페는 청년몰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사북의 탄광 문화를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익의 일부는 탄광촌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 사용된다고 한다. 연탄 모양의 빵, 즉 감동을 주는 연탄빵인 감탄빵은 지역의 고등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는 매장이 없어서 그냥 빵만 사서 가져왔다. 오늘 아침 브런치로 감탄빵만으로는 좀 부족한 듯하여 적양배추를 넣은 계란으로 토르티야를 만들어서 감탄빵과 같이 친구 하였다.
 
<만드는 법>
1. 계란을 세 개 풀어서 적양배추를 채 썰어서 넣고 양파와 부추, 소금, 후추 넣어 휘리릭!
2. 팬에 버터를 두르고 계란을 넣은 다음 토르티아를 위에 덮는다.
3. 계란을 뒤집어 반쪽에 치즈를 올린 후 반으로 접는다. 체다치즈, 모차렐라 치즈 모두 상관없다.

연탄빵을 먹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도 소환되었다. 신혼 초에도 연탄보일러를 쓰는 아파트에 잠깐 살았었다. 겨울이 오면 연탄을 수백 장씩 들여놓으며 월동준비를 하던 시기가 있었다. 때 맞추어 갈아주어야 불씨를 꺼트리지 않을 수 있었으며 행여라도 연탄불이 꺼지면 번개탄을 사다가 다시 불을 붙이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하얀색을 띠는데 감탄빵에도 그런 디테일을 불어넣었다. 수익금이 탄광촌 아이들의 꿈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먹으면서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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