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묵은 백김치 처리는 만두가 일등공신이다. 작년 김장김치를 담글 때 같이 담았던 백김치가 남았다. 계절을 말해주는 듯 시어 꼬부라졌다. 아니 사실은 먹다가 남은 것이 아니라 먹다가 잊혔다는 표현이 더 맞으리라. 냉장고에 있는 김치 종류는 김장김치, 백김치, 파김치, 동치미뿐인데 잘 먹다가도 한 번 잊히기 일쑤다. 그러다가 계절이 바뀌고 냉장고 청소할 때 발견하곤 한다. 나만 그런가? ㅎ빨간 김치는 찌개라도 끓이련만 이 하얀 아이는 어떡하지? 결론은 만두가 답이다. 빨간 김치를 일부러 씻어서 하기도 하는데 이 김치는 그럴 필요 없으니 옳다구나! 어렸을 적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던 추억에 기대어 오늘은 만두를 시도해 보았다. 과정이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다. 묵은 김치 소비의 일등공신일 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해 주니 일거양득.. 더보기
봄에 대한 예의~ 도다리 쑥국 봄이 되면 여기서 쑤욱~, 저기서 쑤욱~ 얼었던 땅을 뚫고 햇쑥이 올라온다. 산불이 난 곳에서도 자라고, 제초제를 뿌려도 살아남기에 강인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전쟁이 나서 폐허가 된 곳이나 어질러 난장판이 된 곳을 쑥대밭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강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즘 시장에서는 1kg에 만 원에 살 수 있다. 며칠 전 남의편이 지인의 양평 세컨드 하우스에 놀러 갔다가 한 바구니를 뜯어 왔다. 일회용 비닐에 눌러 담아 양이 꽤 많다. 나 원 참! 쑥 뜯는 아낙은 봤어도 쑥 뜯는 남정네는 처음일세! ㅎ 부실한 무릎을 왜 더 고생시키냐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었지만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쑥인지라 반가웠다. 봄에는 무조건 도다리 쑥국 한 번쯤 먹어줘야 봄에 대한 예의이지 않은가? 도다.. 더보기
봄동 겉절이 요즘 봄동 비빔밥이 유행이다. 17년 전 모 연예인이 맛있게 먹던 장면이 현재에 숏폼으로 재확산되면서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사람 팔자 알 수 없는 것처럼 봄동의 팔자도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핫한 식재료가 될 줄을 봄동은 알았을까? 그러나 하필이면 나는 텃밭농사 5년 차에 이르도록 유독 올해만 봄동 수확을 하지 못했다.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씨앗을 뿌려 두었는데 작년 가을에는 시간에 쫓겨 그만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씨앗을 뿌려두기만 하면 특별한 관리도 필요 없고 물조차 줄 필요가 없는 효자 작물인데 말이다. 지금쯤 텃밭에서 봄동을 수확하여 비빔밥도 하고 물김치도 담고 했을 텐데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특히 유행하기까지 하니 새삼 타임머신을 타고 작년 가을로 가고 싶은 .. 더보기
냉이를 대하는 두 개의 마음 40여 일간의 칩거를 마치자마자 그동안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봄의 전령사 냉이가 찾아왔다. 남편과 작은 금쪽이 3월 셋째 주말에 정선에서 공수해 온 냉이가 봉지에 가득하다. 족히 2킬로는 될 것 같다. 돈을 주고 산 것도 아니고 씨앗을 뿌려 키운 것도 아니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매우 강하여 불모지에서도 쉽게 자라는 냉이가 추운 겨울을 보내고 땅이 녹자 싹이 파릇하게 올라왔고 그 아이들을 삽으로 움푹 떠서 흙을 털어낸 후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약간의 노동력을 더했을 뿐, 자연이 아무 조건 없이 무상으로 내어 준 것이다. 코 끝에 퍼지는 향긋한 냉이의 향이 곧장 마음으로 전해져 입안에 퍼질 행복을 미리 선물한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산더미처럼 내 앞에 쌓여 있는 냉이를 다듬고 손질할 .. 더보기
봄이 왔다. 시간은 가혹했다.2026년 2월 10일 '좌측 족관절 전거비인대파열'과 '좌측 족관절 내상측 거골 연화증'이란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4박 5일의 입원기간을 포함하여 약 40여 일의 강제적인 칩거 시간을 보냈다. 진단명은 전문적 용어로 길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발목의 염좌가 반복적, 습관적으로 진행되어 인대가 파열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봉합하기 위한 수술이다. 내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첫 수술을 한 지 12년이 경과한 후 두 번째 수술이다.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급한 성격이 빚어낸 부주의의 산물인가 아니면 태어날 때 이미 약하게 타고난 것인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관절이 약한 것은 분명하다. 수술은 한 시간 남짓 걸리지만 회복기간이 최소한 한 달은 담보되어야 하고 재발의 위험.. 더보기
팥칼국수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하루가 가고, 한숨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한 달이 가고, 일주일쯤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후딱 지나갔다. 시간에 발이 달렸나? 아니면 모터가 달렸나? 시간은 멈출 줄 모르고 제 갈길이 바쁘다. 김장을 하고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남아있는 달력이 한 장도 없다. 오늘이 벌써 일 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라니! 올해의 동지는 애동지라서 팥죽 대신 팥시루떡으로 대신한다고는 하지만 떡보다는 오랜만에 팥칼국수가 생각나서 끓여보았다. 1. 봉지에 들어있는 팥 400g을 9,200원에 구입하였다. 한 줌 밖에 안되는데 가격은 좀 비싸다고 느꼈지만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농사의 수고로움을 알기에~2. 200g의 팥을 씻어서 두유제조기에 넣어 물을 붓.. 더보기
김장 김치 담그기 2025년 올해의 김장은 절름발이 김장이다. 김장의 핵심재료인 배추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폭염이 지속되고 가을은 짧고 겨울은 다른 곳보다 빨리 찾아오는 강원도 산골에서 배추를 키우는 일은 해마다 어려워지는 것 같다. 특히 올해처럼 가을장마가 지속되면 더욱 그러하다. 10월에 31일 중 20일이 비가 왔다. 게다가 주말에만 오가면서 배추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필요로 하므로 앞으로도 키우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옆지기가 내 말을 들을지는 미지수다. 다행히 무와 쪽파, 대파는 풍작이라서 다듬은 후 집으로 가져왔고 절인 배추와 나머지 기타 양념은 구리 농수산물 시장에서 구입하였다. 해남 절인 배추는 20kg에 4만 원 주고 구입하였다. 미나리 한 단에 만 원,.. 더보기
마늘 토스트 아침에 주방에서 풍기는 마늘향이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와 정말 잘 어울린다.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식빵을 꺼내어 마늘버터를 발라서 구웠더니 훌륭한 한 끼니로 탈바꿈했다. 역시 나의 손맛이란! ㅎ 1. 버터 세 조각을 전자레인지에 20초 돌린 후 마늘 반 숟가락, 설탕과 마요네즈 각 한 숟가락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파슬리를 넣어주면 색감이 먹음직스러워진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2. 식빵에 1의 소스를 바른 후 체다치즈를 덮어준다. 빈 공간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3. 다시 식빵을 덮은 후 9등분으로 자른다.4. 1의 소스를 다시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 이불 덮어 주었다.5. 행여나 단백질 부족할까 염려되어 남편것은 가운에 빵을 한 칸 꺼낸 후 계란을 한 개 올렸다.6. 에프에서 180도 7분 구워 따끈..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