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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파프리카 된장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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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폭염이 가을의 시간도 빼앗아 갔는가? 계절이 너무 좋아 짧게 느껴지는 것인가? 가을이 참 짧다. 나의 가을도 짧다. 텃밭의 모든 작물들의 가을도 너무 짧다. 공기가 시원해져 이제 좀 정신을 차릴만한데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곧 서리가 내릴 테니 말이다. 서둘러 갈무리를 해야 하는데 여전히 가을은 도망갈 궁리뿐이다. 올해의 마지막 파프리카를 수확했다. 굵기도 그저 그렇고 과피도 얇지만 색감은 여전히 예쁘다. 무엇을 만들까? 살짝 데쳐서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쳤다. 맛은 기대이상! 확실히 파프리카는 살짝 익히면 단맛이 올라온다. 그런 면에서 양파와 닮았다. 단맛이 어디 숨었다가 오는 것인지? 생으로 먹었을 때와 맛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다.

 

<만드는 법>

1. 파프리카를 깨끗하게 씻어서 속을 파내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찜기에 올려서 3~4분 김을 올린다.

3. 넓게 펼쳐 식힌다.

4. 된장, 물엿, 깨소금, 참기름, 파, 마늘 등 갖은 양념하고 마지막에 식초 반스푼 넣는다.

처음 시도한 음식인데 기대이상이다. 식감은 아삭하고 감칠맛이 난다. 올해 많은 파프리카들이 나와 가족들의 입을 즐겁게 했는데 마지막 파프리카까지 큰 기쁨을 주고 갔다. 많은 씨앗도 남기고 갔다. 채종도 끝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2월에 실내 파종하여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다. 돌고 도는 시간의 연속이다. 무탈하게 흐르는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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