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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루꼴라 파스타 어제는 내손으로 파종하여 내손으로 수확한 루꼴라로 토종 비빔국수를 만들었으니 오늘은 파스타를 삶아 양식에 도전했다. 음식은 응용하는 게 최대의 미덕이지 않은가? 레시피는 내가 정하는 것! 하하4박 5일의 연휴를 산골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연이 내어 준 식재료를 한 아름 안고서 말이다. 루꼴라는 오늘도 역시 주연이다. 1. 루꼴라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2. 파스타면을 삶는다. 손으로 만져보아 익은 정도를 확인한다. 혹자는 파스타면 한 개를 벽에 던져서 흘러내리지 않으면 다 익은 것이라고 하는데~ 굳이 뭘 그렇게까지. 다 익으면 채에 받치는데 이때 면수는 버리지 않는다.3. 닭가슴살과 토마토를 준비한다. 닭가슴살 대신 베이컨이나 햄, 참치도 가능하다.4. 팬에 올리.. 더보기
루꼴라 비빔국수 루꼴라는 아탈리아에서 즐겨 쓰는 식재료로 알싸한 맛이 나는 채소의 한 종류이다.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하여 건강과 미용에 좋으며 열을 가해도 영양성분이 파괴되지 않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주로 피자나 샐러드에 많이 쓰인다. 3월 15일 비닐하우스에 씨앗으로 파종한 루꼴라가 약 50여 일만에 딱 먹기 좋을 만큼 성장하였다. 씨앗 뿌리고 물만 주었지 별다른 조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순둥하게 자랐다. 벌레들도 맛을 아는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지만 유기농으로 먹으려면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겉으로 봐서는 열무와 다르지 않다. 뿌리째 뽑아서 먹는 것도, 알싸한 맛도 열무와 많이 닮았다. 열무의 사촌이 아닌가 싶다. ㅎ 브런치 식당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식재료로 주로 피자 위에 얹어서 나오거나.. 더보기
차돌 달래 된장찌개 봄이 가는 아쉬움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우리 집 아니씨가 달래를 한 번 더 캐왔다. 그런데 씨알이 아주 작아서 먹기 안타까울 정도다. 그대로 두었다가 내년에 더 자라면 먹어도 되는데 왜 캐왔냐고 남편에게 핀잔을 주고는 이내 후회했다. 자연이 내어준 먹거리 앞에서 내가 잠시 교만했음을~~ㅠㅠ 봄동김치에 넣기도 하고 달래전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올해 먹을 달래는 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흙이 잔뜩 묻어 있는 잔챙이들을 보니 다듬기도 귀찮고 그냥 마음이 그랬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버릴 수는 없기에 차돌밖이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1. 물에 된장을 풀고 코인육수 한 개를 넣은 후 냉동 보관했던 호박을 넣는다. 쌀뜨물로 하면 더 좋다. 2. 양파도 썰어 넣는다.3. 차돌박이를 잘게 썰어 넣고 파,.. 더보기
반골 꼬리곰탕 동네 단골 정육점에 부탁해서 한우 소꼬리를 구입했다. 출산한 딸아이의 몸보신용으로 먹이기 위함이다. 꼬리부분과 양쪽 골반뼈가 한 세트로 되어 있는 것을 13만 원 주고 구입하였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족히 10kg은 넘는 것 같다. 소 한 마리에 한 세트만 나오는 특수부위라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양을 보니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다. 반골은 꼬리와 달리 살이 많이 붙어있지 않지만 사골 대용으로 국물을 낼 때 사용한다고 한다. 1. 꼬리와 반골을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이튿날 물을 다시 갈아서 두세 시간 더 두었다.2. 곰솥에 뼈와 꼬리를 담고 뼈가 잠기도록 물을 부은 다음 월계수잎과 통후추를 넣어 불에 올린다.3. 뽀글하게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삶은 물을 모두 버린 다음.. 더보기
산모용 호박즙 만들기 늙은 호박은 아주 많이 익어서 겉은 단단하고 씨가 많이 여문 호박을 말하는데 일명 청둥호박, 맷돌호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호박과 비교하면 맛이 은은하고 수분감이 더 높다. 아기를 낳은 뒤 늙은 호박을 푹 곤 물을 마시면 산후 붓기를 제거하는데 좋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32년 전 내가 첫 딸을 낳았고 그 딸이 성장하여 다시 딸을 낳았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 또 하나의 우주가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손주를 품에 안아보니 감격스럽고, 감동이고,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눈물 나게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생후 3주 만에 비로소 손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가져가려고 호박즙을 만들었다. 늙은 호박을 직접 농사지은 것은 아니다. 지난 12월 시골 형님댁에서 조카의 순산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 더보기
돼지감자 초무침 돼지감자는 국화과 해바라기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뚱딴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열대작물인 야콘과 맛과 식감이 비슷하다고 한다.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식물로 척박한 야생에서도 잘 자라고 키는 2m 이상 자란다. 이름에 돼지가 들어가는 것은 원래 도입 당시 사료용으로 들여온 것이라서 그러하고 실제로 돼지의 사료로 쓰이기도 하였다.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하여 돼지감자가 자랐던 곳에서 다른 작물을 키워도 땅 속 깊이 돼지감자가 잔존하고 있어 다시 자라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빗대어 뚱딴지라는 별칭이 붙었다고도 한다. 가을에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을 피운다. 이름으로 보아 감자의 사촌쯤으로 여길 수 있으나 일단 외관상으로 감자보다 울퉁불퉁하게 생겼으며 먹는 법도 다르다. 승정원 옆 산자락에 돼지감자가 .. 더보기
차돌박이 대파 볶음 차돌박이는 소의 양지머리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영역으로, 쇠고기 부위의 일종이다. 차돌과 같이 단단한 지방이 박혀있다는 점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1980년대 이전에는 양지머리에 붙여 판매하던 부위로 예전에는 구워 먹던 부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방질이 많고 식감이 단단하여 요리사들에게 재조명되어 왔으며 지금은 양지머리보다 가격이 비싸고 구워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냉동실 서랍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차돌박이를 찾아냈다. 대량 구매하여 소분해 놓은 것 중에서 한 덩어리 남았었나 보다.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 냉동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 반드시 어디선가 반찬거리가 혜성처럼 나타난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차돌박이로 무엇을 만들까? 아삭한 숙주를 넣어 볶으면 맛있을 거 같다 생각했지만 집에 숙주가 .. 더보기
마음을 달래주는 달래전 산골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언제나 눈부시다.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태양의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4월의 비는 5월의 꽃을 피운다는 서양 속담이 있는데 마침 어제 밤사이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는데 아침의 태양이 나를 일으킨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셨으니 더 이상 봄화재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아침 일찍 들로 나간 옆지기가 아침 식사 준비가 다 되었는데도 돌아오지를 않는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그 남자는 달래와 쑥을 한 보따리 캐서 들고 온다. 입이 즐거울 테니 반가운 마음 반, 달래 손질할 생각을 하니 귀찮은 마음 반, 곧바로 마음의 번뇌가 나를 지배하지만 무릎도 안 좋은 양반이 쭈그리고 앉아 캐 온 정성이 갸륵하여 곧바로 손질에 돌입! 점심메뉴로 달래전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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