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수확했던 양배추를 아끼고 아껴가며 야금야금 먹었다. 마트에 가면 3~4천 원 밖에 안 하는 양배추를 왜 아껴 먹냐고 의아해하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자식 같은 채소이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둔 양배추를 꺼내고 올해의 마지막 오이가 있어서 이들 둘을 콜라보하였다. 오이가 차가워진 날씨 탓에 더 이상 자라지 않기에 수확하였다. 키가 짜리 몽땅해서 귀엽다.
<만드는 법>
1. 양배추와 오이를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2. 병에 차곡차곡 담는다.
3. 물 2, 설탕 1, 소금 한 숟가락의 비율로 넣어 끓인다. 식초 1은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 입맛에 따라서 설탕과 식초는 가감할 수 있다.
4. 시판되는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으면 피클에 필요한 여러 가지 향신료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없으면 후추와 월계수잎을 넣는다.
5. 향신료가 우러나도록 3~4분 정도 끓인 후 2의 병에 체망으로 걸러서 넣는다.
6. 상온에서 하루 이틀 숙성 후 냉장실에 보관하면 된다.
이 하얀 피클은 김치보다 피클을 더 좋아하는 딸에게로 향했다. 새콤달콤한 맛이 필요할 때 입맛을 돋워 주기를 바란다. 나에게로 향한 피클에는 자색 양배추를 넣었다. 이 자색 양배추도 야금야금 아껴 먹는 중이다. 흰색 양배추보다 저장성이 좋아서 아직까지 냉장실에서 청춘으로 살고 있다.
자색 양배추는 단지 몇 조각만 넣었을 뿐인데 우러나오는 색은 아주 진하다. 안토시아닌 가득 품은 피클 맛있게 먹고 눈건강도 챙기면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