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아흐로 생강의 계절이다. 이맘때 시장에 가면 햇생강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올해는 굳이 생강을 사러 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내 손으로 직접 농사지었기 때문이다. 첫 농사였기에 더욱 의미 있다. 그래서 직접 농사지은 수확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https://nike0812.tistory.com 생강의 성장, 그리고 수확
갑자기 생강 부자가 되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레몬 16개를 만 원 주고 데려와 생강과 콜라보하여 레몬 생강청을 만들었다. 가족들의 겨울을 책임 질 중요한 식품이다. 감기가 오는 것을 강력히 막아주는 소중한 음식이다. 레몬의 손질이 다소 번거롭지만 감수해야 한다. ㅎ 레몬 손질하는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라!
2024.08.22 - [일상, 음식] - 레몬청 만들기
<만드는 법>
1. 생강의 껍질을 손질하여 잘게 썬 후 믹서기에 간다. 생강만으로 잘 갈아지지 않으므로 레몬즙을 추출하여 섞어가며 간다. 8개의 레몬은 즙으로, 남은 8개의 레몬은 반으로 자른 후 잘게 썰어서 씨를 제거한다. 사실 품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깨끗하고 진액을 뽑을 수 있으니 감수해야 한다.
2. 믹서기로 간 생강을 면포에 걸러낸다.
3. 걸러진 생강물을 30분 간 그대로 두면 밑에 전분이 가라앉는데 이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쓴 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4. 생강물과 레몬을 섞은 후 설탕을 넣는다. 레몬 생강물의 무게와 설탕의 무게를 동량으로 한다지만 나는 저울질하지 않았다. 대충 감으로~~
5. 병을 열탕 소독한 후 담았다.
6. 거르고 남은 생강 찌꺼기에 소주를 부으면 생강술이 되는데 냉장고에 1년을 두어도 변하지 않는다. 생강이 필요한 생선요리 등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과정이 다소 번거로웠다. 일반적인 생강청은 그냥 믹서기에 갈아서 설탕 넣어 섞어주지만 차로 마실 때 생강 건더기가 입 안에서 갈 곳을 잃는다. 그래서 만들 때 좀 번거로워도 이 방법을 선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면 따뜻한 차로 만들 때 생강 건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 더운 여름날 탄산수 섞어서 에이드로 만들 때도 이물감 없이 마실 수 있다. 큰 병에 담긴 레몬 생강청은 나에게로, 작은 병에 담긴 레몬 생강청은 여름날 생강밭의 잡초를 뽑느라 땀 흘리며 애쓴 작은 올케에게 보답의 의미로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