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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에 서 있는데 때마침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초록의 대지 위에 이렇게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보약과 같다. 비 오는 날 생각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따끈한 부침개다. 햇감자로 감자전을 만들었다.
아직 수확하기 전의 감자를 매주 한 뿌리씩 캐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행에 돈 맡겨놓고 매달 이자 받으러 간다면 바로 이런 기분이랄까? 게다가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차이가 나도록 많이 컸다. 아직 한 달은 더 키울 계획인데 아주 실하다. 웃음이 절로 난다.
만드는 법
1. 감자를 채 썬다. 최대한 가늘게 채를 써는 게 관건이다. 채 썬 감자를 물에 한 번 씻어서 전분기를 빼주고 나서 집에 있는 채소들 활용하여 같이 콜라보! 나는 주황색 파프리카와 청양고추를 곁들였다.
2. 서로 잘 엉기게 하기 위하여 밀가루를 한 숟가락 정도 넣고 저어준다. 물기는 감자채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도 좋다.
3. 식용유를 두르고 양면을 노릇하게 익힌다. 남은 크림치즈가 한 숟가락 정도 있길래 살짝 바르고 바르고 반으로 접었다.
땅은 보약 같은 빗물을 먹고 나도 보약 같은 햇감자 전을 먹는다. 들기름 막국수와 같이 먹으니 혀가 단짠단짠 마음도 단짠단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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