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느타리버섯은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느타리과의 버섯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느타리버섯과 동일한데 색상이 노란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버섯 농사를 하고 있는 친구 덕에 참 희한한 버섯도 구경하였다. 지난주 85세 내 엄니와 산골에 갔을 때 무슨 일인지 친구네 버섯 농장에 가 보고 싶으시단다. 농막에서 걸어서 가실 수 있을까? 왕복으로 족히 칠팔백 미터는 될 터인데 나는 엎드리면 코 닿는다고 뻥을 치고는 긴가민가 하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두 번 쉬고 오는 길에 한 번 쉬었다가 발걸음을 옮기셨다. 몇 번을 엎드려야 코가 닿느냐며 우스개 소리를 하신다.
암튼 중요한 건 버섯이야기인데.... 친구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노루궁둥이 버섯, 송화버섯, 참송이버섯, 목이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노랑 느타리버섯을 보여주겠다며 안내했다. 게다가 엄니 드시라고 송이 째 따서 손에 쥐어준다. 고맙다. 엄니께서 기념으로 버섯배지를 잡고 한 컷!
친구가 말하기를 노랑 느타리버섯은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맞다! 색이 화려한 버섯에는 항상 독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 이거 독버섯 아니야? 하는 나의 물음에 친구는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약성이 있다고 하며 데쳐서 먹으면 아무 이상 없고 특히 관절에 좋다고 했다.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어 데치니 노란색 물이 나왔고 친구가 시키는 대로 밥물로 사용하였다.
밥을 다 하고 나니 밥에서 은은하게 버섯향이 풍긴다. 반지르르 윤기가 흘렀는데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다.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 있겠지...밥의 색도 약간 노르스름하지만 진하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데친 버섯은 노란색을 물에 풀어놓고는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갔다. 일반 느타리버섯과 다르지 않다, 향은 좀 진한듯하지만. 먹기 좋게 찢어서 소금, 참기름, 깨 넣어서 조물조물 마사지하고 나니 젓가락질하는 손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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