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음식

비트청

반응형

비트는 지중해 시칠리아가 원산지이며 빨간무라고도 불린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특유의 붉은 색소인 베타인이라는 성분은 세포손상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토마토의 8배에 달하는 항산화작용을 하며 철분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적혈구의 생성을 도와 일명 혈관청소부로 불리기도 한다.

 

작년 본격적인 농사 1년 차 시절에 평소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비트를 데려다 심고는 수확까지 했는데 그때 많은 비트를 앞에 놓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이유로 올해는 비트를 심지 않았다. 비트는 씨앗으로 파종해도 되고 모종을 사다가 심어도 된다. 자라는 생육과정은 까탈스럽지 않고 순둥순둥하다.

순하게 자라는 비트
2023년 6월 수확한 비트

그 당시 여기저기 검색해 보아도 딱히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모두 설탕에 묻어두어야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거 같아 청을 만들어 두었다. 만드는 법은 먼저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채칼로 썰어준 다음 설탕과 공평하게 1:1의 무게 비율로 섞어 보관하면 된다. 설탕과의 비율을 공평하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분명 반란을 일으킨다. 주의요망!

당시 싱싱한 잎과 줄기도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무침으로 해 먹었는데 맛이 건강건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척하여 껍질을 벗긴 비트
채를 썬 비트
설탕과 1:1 비율로 섞은 비트
보관중인 비트

비트의 유전자에게 묻고 싶다. 너의 그 선홍색은 어디서 왔는가? 땅속에서 어쩜 저렇게 선명한 붉은색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 현재 온도 28.5도다. 날씨도 덥고 하여 1주년 생일을 맞이한 비트청을 소환하여 탄산수와 조우하게 했다. 그 이름은 비트에이드! 비트청의 양에 따라 당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한 모금 꿀꺽! 아주 건강한 맛이다. 혈관이 저절로 청소되는 시원한 맛! 이외에 음식에 대한 활용은 새콤달콤한 음식을 만들 때 설탕을 대신해서 넣으면 된다. 요구르트와도 궁합이 아주 좋다. 달지만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

비트에이드
오이장아찌 무침
비트요거트

매실청이나 기타 다른 과일청은 과육을 사용하지 않고 원액을 주로 이용하지만 비트청은 채 썰은 무의 식감이 아삭하니 살아있어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비트청이 1년 동안 더 많이 숙성되었다. 맛이 더 깊어졌다.

'일상,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의 감자전  (1) 2024.06.08
상추김밥  (1) 2024.06.07
노랑 느타리버섯은 처음 봅니다.  (4) 2024.06.02
통감자구이  (1) 2024.06.02
자연 품은 베이글 샌드위치  (3)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