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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표고버섯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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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의 영양은 이제 두 말하면 잔소리다.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튀겨 탕수육으로 만들면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완벽한 메뉴이다. 쫄깃한 식감이 고기한테 저리 가라고 한다.

 

음식이란 게 정성스러운 손길과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야 맛있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면 매일 벼르기만 하거나, 손쉽게 배달시킬 수밖에 없다. 아마도 튀기는 음식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아파트에서는 미세먼지 대량방출되는 튀김 음식이 엄두 나지 않지만 사방이 뻥 뚫린 농막 하우스에 가면 용기가 생긴다. 표고버섯을 많이 먹는 요리방법 중 하나가 튀겨먹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기름에는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만드는 법>

1. 표고는 꼭지를 떼고 손으로 살살 털어낸다. 가능하면 물에 씻지 않는 것이 좋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가루옷을 입힌다. 전분, 밀가루, 튀김가루, 부침가루 중 어느 것이다 다 좋다. 집에 있는 재료를 쓴다.

2. 물을 한 두 숟가락 넣어도 되고 계란을 두 개 정도 넣어 농도를 맞춘다. 물론 가루만 입혀도 상관없다.

3. 기름을 예열하여 반죽 한 끄트머리를 던져보아 온도를 감지한다. 온도계를 쓰면 좋지만 굳이 없어도 된다.

튀김옷 입은 표고
기름에 튀기는 표고

4.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익힌 후 건져놓고 소스를 준비한다. 

5. 팬에 물 한 컵과 간장, 설탕, 식초를 각각 반 컵씩 넣어 끓인 후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 보고 거기 있는 아이들을 대방출한다. 나는 사과, 파프리카, 양파, 오이를 사용하였다. 끓어오르면 전분물을 한 두 숟가락 넣어 준다. 없으면 밀가루 푼 물을 넣어도 상관없다.

6. 접시에 담기 전 이미 튀겨놓은 표고를 한 번 더 튀겨준다. 수분이 빠져 더 바삭해진다. 소스를 뿌린다.

탕수육소스
잘 튀겨진 표고버섯
완성된 표고버섯 탕수육
표고버섯 탕수육 한 상 차림

초간장 소스를 찍어 먹어도 되고 맥주와 같이 해도 된다. 맛있게 먹고 나면 분명 행복해진다. 남는 게 있으면 길고양이에게 조금 나누어 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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