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음식

단호박 샐러드

반응형

단호박의 영양가는 이제 두 말하면 잔소리다. 단호박 고유의 달콤함과 입안에서 감기는 부드러운 식감은 아이들의 간식이나 치아가 약한 노인들에게 거부감이 없다. 단호박을 쪄서 으깬 후 그릭요거트와 마요네즈 등 섞어서 샐러드로 만들었다.

 

단호박의 출산이 한창이다. 텃밭에서 애호박은 귀한데 단호박은 풍년이다. 작년 농사에서는 애호박이 쏟아져 나와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먹을 만큼의 양조차 확보되지 않는다. 그 자리를 메꾸어주는 게 바로 단호박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가벼운 진리를 단호박을 키우면서 다시금 무겁게 깨우친다. 작년의 풍요로움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는 보장은 애초에 없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착각 속에서 아둔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흔히 하는 말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 내 삶의 모토는 있을 때 맛있게 먹자이다. 삶의 모든 과정은 어찌 되었든 먹는 일로 귀결되지 않는가? 먹기 위해 살고, 더 좋은 음식 먹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니까~~

단호박은 그냥 찌기만 해도 최고라고 읊은 지가 불과 며칠 전인데~ ㅎㅎ 오늘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샐러드로 변신 완료! 우리 모두 아는 바로 그 맛이다.

 

<만드는 법>

1. 단호박을 손질하여 찜기에 찐다. 두어 번 젓가락 찔러보면 익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물론 눈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손수 키운 아이라 껍질을 벗겨내는 것도 마음 아파서 그대로 다 사용하였다. 베이킹 소다로 껍질을 꼼꼼히 씻는다고 하지만 나는 살살 씻었다. 성장과정을 지켜본 터라 그런가?

2. 뜨거울 때 으깨어 마요네즈 약간, 버터, 그릭요구르트, 견과류, 꿀 적당량 섞어서 쉐킷쉐킷! 소금 한 꼬집 넣으면 단맛이 더 살아난다.

3. 농도는 우유로 조절한다.

홈메이드 그릭요거트를 위에 더 얹어서 먹으면 단호박샐러드만 먹는 것보다 심심하지 않다. 출출할 때 간식은 물론 간편한 한 끼니로 충분하다. 부드러운 식감이 온 입안을 휘감도록 숟가락으로 폭폭 떠서 먹으면 마음의 만족도 온몸을 휘감을 것이다.

 

2024.06.13 - [일상, 음식] - 홈메이드 그릭요거트 만드는 법

'일상,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간단 오이김밥  (0) 2024.08.17
애호박 나물 1  (0) 2024.08.13
가지보트(boat)  (0) 2024.08.13
찐 감자의 변신2  (0) 2024.08.08
알배추 백김치  (2)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