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정식 명칭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가지를 보트(boat:물 위를 오가는 다양한 크기의 서양식 배를 통칭하는 말) 모양으로 만들어서 요리한 것이라는 것은 유추할 수 있다. 가지의 속을 파내고 난 자리에 고기와 야채를 볶아서 채워 넣은 후 모짜렐라 치즈 얹어서 구워 낸 음식이므로 '가지피자'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올해 가지농사가 대박이 난 관계로 가지를 이용하여 요리하는 나만의 레시피도 날마다 일취월장하고 있다. 스스로 기특해서 어깨를 토닥인다. 이번 메뉴는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소개된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해 보는 건 처음이다. 모처럼 작은딸이 퇴근길에 집에 온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시도하였다.
<만드는 법>
1. 가지 두 개를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어 보트(boat) 모양으로 만든다.
2. 다진 소고기와 다진 양파, 속 파낸 가지를 다져서 같이 볶다가 마늘, 간장, 설탕, 후추와 같이 익힌 후 가지보트에 채운다. 다진 소고기가 없으면 돼지고기, 닭고기, 스팸햄 등 무엇이든 활용해도 된다. 늘 말하듯이 음식이야말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닌가!
3. 토마토케첩을 뿌리고 모짜렐라 치즈와 파슬리가루 뿌려서 에어플라이어에 180도 10분 세팅한다. 속은 이미 익은 것이고 가지보트는 속을 파내어 가지의 껍질이 얇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구울 필요가 없다.
치즈가 녹아내리면 멈춰야 하는데 왔다 갔다 이것저것 하느라 얼른 꺼내지 못하니 잔열로 색이 좀 진하게 나왔다. 그래도 맛은 오케이다! 에어플라이어는 음식이 익어가는 중간에 자주 들여다봐야 심통을 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 ㅎ
따끈할 때 맥주를 불러와도 좋다.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에프를 소환하여 데워서 먹으면 된다.
23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더위에 지친 마음 위로하러 어디로 갈야 할까? 가지보트 타고 어디든 시원한 곳 찾아 물놀이를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