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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노각 오이지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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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승정원의 텃밭작물 중 호박과 마찬가지로 오이의 작황도 썩 좋지 않다. 작년에 매주 텃밭에 갈 때마다 열 개 이상씩 수확하던 오이는 올해는 초반에 모종의 뿌리가 활착하지 못하여 재차 사다가 심었는데도 영 신통치 않다. 밭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기후 탓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노각오이가 몇 개 열려 있어 반가운 마음에 수확하여 오이지를 담갔다. 사실 쏟아지는 오이 보다 한 두 개씩 야금야금 수확하여 식재료로 사용할 때가 가장 맛나기는 하다. 무엇이든 너무 많으면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니까! 소중한 오이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오이지가 가장 만만하기에 너로 정했다. 오이지!

 

텃밭의 노각 오이

<만드는 법>

1. 오이를 씻어서 반으로 갈라 씨를 파낸다.

2. 통에 오이를 자른 면이 위로 오도록 줄 맞춰 놓는다.

3. 천일염을 적당량 뿌린다. 적당량이라는 말이 좀 그런가?  위에 70% 정도 덮이도록 뿌려준다. 많이 뿌릴수록 염도가 높아지지만 반면에 저장성은 좋아진다. 세상이치가 그렇지 않은가? 좋은 면과 그렇지 못한 면이 항상 공존하는 거!

4. 물엿을 뿌린다. 이것도 대강 어림잡아 뿌리면 된다. 표면에 50% 정도 도포하는 느낌으로 뿌리면 된다.

5. 켜켜이 올리며 소금과 물엿을 넣는다.

6. 무거운 돌이나 누름판으로 눌러 놓는다. 상온에서 3~4일이면 익는다.

 

보통의 오이지는 소금물을 끓여서 부어 주지만 좀 더 간편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 보았다. 작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서 먹었는데 꼬들한 식감이 장난이 아니다. 물엿이 오이의 수분을 밖으로 빼내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감이 소금물로 했을 때 보다 더 꼬들하다. 혹자는 물엿을 그렇게 많이 넣으면 달아서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만 걱정은 노노노! 절대로 달지 않다. 물엿의 역할은 오이의 수분을 빼내는 일을 할 뿐이다. 아마 이런 현상을 삼투압이라고 하지? 요리에도 늘 과학이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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