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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꽈리고추 오징어채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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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꽈리고추가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활발하던 기세가 사그라드는 소위 끝물이라고 하는 시기에 도달한 것이다. 대부분 벌레의 습격을 받았으며 새로 달리는 열매도 아주 작아서 시선을 받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몇 개 안 달린 꽈리고추를 따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사요오나라~~!!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오징어채를 꺼내어 콜라보하였다. 오징어채가 원래 이렇게 가늘었던가? 

 

<만드는 법>

1. 진미채보다 가늘게 생긴 오징어채와 꽈리고추를 준비한다. 오징어채도 꽈리도 국그릇으로 한 보시기 정도이다. 무게는 아이돈노우! 쏴리!!

2. 오징어채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낸다. 냉동실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기에 깨워서 보습해 주어야 미모가 살아난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중불에서 볶다가 간장 6큰술과 물을 반 컵 넣어 끓으면 꽈리고추를 먼저 넣어준다.

4. 중불에서 10분 정도 볶으면 꽈리고추가 뜨겁다고 비명 지르며 검은색으로 변한다. 바로 이때 물기 머금은 오징어채를 넣어 잘 어울리도록 저어준 후 물엿, 참깨, 참기름을 넣어 섞어준다.

꽈리고추의 색감을 잘 살려서 파릇하게 볶으면 보기에는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도록 볶아 쫀득해진 꽈리의 식감을 더 좋아한다. 그래야 간이 잘 배어들어 맛도 좋기 때문이다. 짭조름하게 볶아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도망간 식욕이 다시 살아서 돌아온다. 가을에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식욕도 용서해야 하는 법! 즐겁게 먹고 맛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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