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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나만의 크림치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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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재료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꼭 먹어야 하는 우유가 너무 비싸다. 마트에 간 김에 우유 900ml를 1+1으로 데려왔다. 1800ml에 4740원이니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도 충족시켜 준다. 크림치즈는 우유와 소금, 식초만 있으면 된다. 만드는 과정도 쉽고 한 가지 재료를 더 추가하여 창의력 가득 담은 나만의 유일한 크림치즈를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시판되는 크림치즈의 꾸덕함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면 꾸덕함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또 필요할 때 조금씩 만들어 먹으니 신선해서 좋고 직접 만든 것에 대한 소중함이 더해져 결코 남아서 버리는 일은 없다. 만드는 법은 쉬워도 너무 쉽다. ㅎ
 
1. 우유 900ml를 냄비에 넣고 소금 반 스푼 넣어 미지근하게 데운다. 굳이 온도계는 필요 없다. 냄비 겉면에 손을 대보고 따끈하게 느껴지면 된다. 우유 가장자리에 기포가 올라오는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2. 이때 식초를 한 수저 넣고 저어준다. 아무 식초나 상관없다. 식초 대신 레몬즙을 넣으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너무 저으면 안 되고 식초가 섞일 정도로 두세 번이면 충분하다. 엉기는 정도를 봐 가면서 식초를 추가해도 된다.
3. 10여 분 정도 그대로 두고 끓어오르기 직전에 불을 끄고 혼자만의 시간을 준다. 잠시 혼자 놔두면 외로워서 그런가? 친한 애들끼리 서로 엉겨 붙고 친하지 않은 유청은 저절로 분리된다.

유청이 분리된 우유

4. 고운채나 면포에 걸러서 다시 30분가량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나는 유청 분리기가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다. 그릭요구르트 만들 때도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으면 시간이 절약될 수 있지만 나는 그대로 냉장고 안에서 하루를 재웠다. 유청이 분리되는 정도에 따라서 꾸덕함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우리가 아는 '리코타치즈'가 완성된다.

유청이 분리되는 중
유청이 분리된 리코타 치즈

5. 유청이 분리된 아이들을 거품기로 저어주면 크림치즈가 완성된다. 고소함은 정말 저 세상 맛이다. 나는 반으로 나눠서 하나는 송송 썬 대파를 에프에 살짝 돌려서 섞어주고 다른 하나는 작년에 농사지어 반건조해서 냉동실에 얼려 두었던 방울토마토를 잘게 썰어 넣어주었다. 

에어프라이어에 잠깐 다녀 온 대파
내손내농 냉동 방울토마토
크림치즈와 부재료

6. 따끈하게 데운 베이글에 두껍게 치즈이불 덮어서 입으로 보내면 소리는 아작아작! 바스락바스락! 겉바속촉으로 미소가 절로 나오는 맛이다. 일요일에 늦잠 실컷 자고 일어나 토마토 주스랑 같이 콜라보하면 가벼운 브런치로 제격이다.

크림치즈와 베이글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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