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은 독특하고 진한 향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표고버섯을 주인공으로 하여 각종 야채를 섞어서 만두소를 만든 후 만두피로 옷을 입히면 남녀노소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음식으로 탈바꿈한다.
표고버섯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엘리다데닌이라는 특수성분이 있어서 고혈압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과 성인병을 예방한다. 레시텐이라는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베타클로간 성분은 면역력을 향상한다. 고혈압약 복용 15년 차인 나에게는 둘도 없는 식재료이다. 자연산은 주로 상수리나무나 참나무등의 활엽수에서 자라지만 농가에서 재배하는 경우 톱밥을 활용한 배지에서 기르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우산모양의 표고버섯은 다갈색에 솜털 같은 비늘이 있고 뒷면은 희고 미세한 주름이 있다. 생육 적정 온도는 10-25도로 그 폭이 균주에 따라 다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정선에서 버섯농사를 짓는 친구 곁에서 주말농장을 한 지 어느새 3년 차이다. 덕분에 갓 수확한 싱싱한 표고가 항상 곁에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표고버섯은 말리면 영양도 향도 두 배가 되지만 나는 생표고 버섯을 활용하여 만두를 만들었다.
만드는 법
1. 표고는 대충 이물질만 털어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채를 썬다.
2. 애호박은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후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3.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마늘과 파를 넣어 향을 낸다.
4. 표고, 애호박 순으로 넣어 볶으면서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그릇에 옮겨 담는다.
5. 깨, 참기름 넣고 불려서 잘게 썰은 당면, 물기제거한 두부, 계란 두 개를 넣어 조물조물한다. 부족한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 중에서 취향대로 하면 된다.
6. 만두피로 치마를 입힌다. 만두피는 재래시장에서 파는 생피이면 가장 좋지만 마트표 냉동 만두피도 괜찮다.
끓는 물에 퐁당한 후 익으면 건져서 야채피클이랑, 마늘장아찌 곁들여 맛있게 냠냠 짭짭. 속이 다 익은 상태니까 겉의 만두피만 익히면 되므로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주의하기만 한다면 아마도 혀가 즐거워서 춤을 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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