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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고구마순 들깨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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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순은 수분이 대부분을 이루며 칼슘과 칼륨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엽산과 철분이 풍부하여 골다공증과 고혈압에 좋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며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구마순 삶은 물이 기미에 좋다고 하여 바르기도 한다. 100g당 43kcal로 열량이 낮고 면역조절능력 및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클로로겐산이 많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고구마 끝순은 항염효과에도 뛰어나다고 한다.

 

텃밭에 고구마 줄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옆 고랑의 고추밭에도 침범하고 건너편 방울토마토의 영역까지 빼앗았다. 고구마순이 뻗어나가 땅에 닿은 부분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어미 줄기, 아들 줄기, 손자 줄기까지 모두 뒤엉켜 복잡하다. 줄기가 무성하다는 것은 줄기를 키우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곧 모든 영양이 땅속의 고구마 열매에는 소홀하다는 것을 뜻한다. 줄기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을 뿌려야 하는데 옆지기가 말을 듣지 않는다. 올해도 고구마 열매의 수확은 별 재미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줄기의 수확은 문제가 없으니 뭐 어떤가! 세상은 공평하지 아니한가? 밭에 뒤엉킨 고구마순을 낫으로 베어 왔다.

 

<만드는 법>

1. 고구마순의 껍질을 벗겨 소금 한 꼬집 넣은 끓는 물에 삶는다. 순이 여리면 5분 이내로 삶고 순이 억세면 시간을 좀 늘린다. 주방에 타이머가 없는 관계로 손으로 눌러서 판단하였다. 설사 잘 무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문제없다. 볶을 때 시간을 좀 더 주면 된다.

2. 말랑하게 삶아진 고구마순을 찬물에 헹구어 건진 후 팬에 식용유 두르고 볶는다. 마늘, 국간장, 파, 양파 등 넣는다.

3. 나른하게 익으면 들깨를 듬뿍 넣고 들깨 친구 들기름도 넣어준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가 풍부해서 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다.

4. 매콤한 맛을 원하면 매운 고추 한 개 정도 썰어 넣어도 좋다.

 

요즘 껍질을 까지 않은 채 단으로 묶어서 파는 고구마순을 마트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마트사장님 왈 요즘 사람들은 껍질을 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져다 놓아도 안 팔린다고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 식재료에 반영된 것이다. 껍질을 벗겨 진공포장한 것을 선호한다고 하니 편한 세상이긴 한데 편한 만큼 돈을 더 지불해야 하니 다시 돈을 더 벌어야 하고~ 어차피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니~~

 

고구마순을 수확하는 시기가 한정적이라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고구마순을 데치고 말려서 보관 후 정월대보름에 나물로 해 먹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름에 갓 수확한 파릇한 고구마순 나물을 더 좋아한다. 들깨향 가득 머금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말랑한 식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에 먹을 고구마순도 준비해 놓았다.

내 어머니의 고구마순 껍질을 다듬는 손길이 바쁘시다. 손이 엄청 빠르시다. 마음과 달리 노모의 손길조차 마다할 수 없는 산촌의 시간이 바쁘게 흐르고 있다. 시간아 좀 느리게 갈 수는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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