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표고버섯 농장이 가까이에 있는 관계로 표고와 참 가깝게 지내고 있다. 아무리 표고와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어쩌다 몇 킬로의 표고버섯이 한꺼번에 생기면 먹고 남은 것을 말려 두었다가 먹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말린 표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건조하면 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좀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선한 표고버섯이 늘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굳이 말린 표고를 먹을 필요가 없기도 하다. 어쩌다 갓 수확한 표고버섯이 꽤 많이 나에게로 왔다. 궁리 끝에 기름에 튀겨서 탕수육을 만들기 쉽도록 밀키트로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든 식구들이 다 좋아하는데 매번 튀기기가 좀 번거로워서 한꺼번에 지글지글~
<만드는 법>
1. 표고를 물에 씻어서 건진다. 대개는 물에 씻지 않고 솔로 살살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지만 날이 더워 개운하게 샤워시켰다.
2. 먹기 좋은 크기로 재단한다.
3. 튀김가루로 옷을 만들어 입힌다.
4. 기름에 튀긴다. 보통은 두 번 튀기지만 냉동 보관 후 다시 데워서 먹을 거라 한 번만 튀겼다. 튀김가루에 간이 되어 있으므로 버섯에는 간을 하지 않았다.
5. 식힌 후 봉지에 나누어 담아 냉동실로 고고~
2kg이 넘는 표고버섯을 꼬박 한 시간 정도 서서 튀겼다. 하우스 안에서 만드니 사방이 뚫려서 기름 냄새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일하기가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 먹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또는 갑자기 손님이 왔을 때 냉동실에서 꺼내어 에어플라이어에 돌린 후 간단하게 초간장 찍어서 먹어도 되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어 찍먹이나 부먹하면 훌륭한 요리로 변신할 것이다. 다섯 봉지에 나누어 담고 보니 뿌듯하다. 어머니에게로~ 딸에게로~ 보낼 예정이다.
2024.06.09 - [일상, 음식] - 표고버섯 탕수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