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가 둘 뿐이니 쌀의 소비량이 눈에 띄게 대폭 줄었다. 언제부턴가 밥을 하는 횟수가 이틀에 한 번, 그러다가 어떤 때는 일주일에 두 번? 이번 주가 그랬다. 옆지기가 저녁 먹고 들어오는 날이 많으면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먹는 양도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소화력이 떨어지고 그래서 양도 줄고 횟수도 줄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두 끼면 충분하다. 냉장고에는 식은 밥이 며칠째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영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오호 통재라!
냉장고에서 자고 있는 식은 밥을 처리하기 딱 맞는 메뉴가 볶음밥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볶음밥 중에서 간단하면서도 맛 좋은 게살 볶음밥을 만들었다. 게살은 쿠*에서 1kg에 2만 5천 원에 구입하였다. 가격은 게맛살에 비해서 다소 비싼 편이지만 풍미는 비교불가다. 세일할 때 1kg 구입하여 소분한 뒤 냉동보관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으니 가성비는 만족할만하다.
<만드는 법>
1. 냉동된 게살을 해동하고 계란 두 개를 풀어 소금, 후추로 약하게 간한다.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대파를 썰어 더더더 넉넉하게 넣어 볶는다.
3. 파향이 우러나면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밀어놓고 계란을 넣어 몇 번 저어준다.
4. 계란 익으면 너도 저리 가라 밀어 놓고 게살을 넣어 볶는다.
5. 게살도 저리 가라 밀어 놓고 식은 밥을 넣어 볶다가 굴소스, 참기름, 깨소금 넣어 휘리릭 볶으면 완성이다. 게살에 간이 배어있으므로 굴소스는 간을 본 후에 넣는다. 짜면 안 되니까~~!!
6. 중식당처럼 멋을 부리고 싶어 공기에 담았다가 접시에서 다시 차렷자세! 맛과 모양 두 마리 토기를 잡는 거 어렵지 않다.
게살이 없으면 게맛살로 대신해도 상관없다. 요리의 영역에서 창의력은 무조건 용인되는 거 아닌가!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다른 때라면 계란국이라도 끓였을 텐데 오늘은 귀찮아서 패스~~!! 착한 김치 삼총사 데려다가 상을 차리니 순식간에 완성! 한 숟가락 입에 넣고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또 한 숟가락은 파김치 얹어서 추릅!, 세 번째는 겉절이와 함께~~!! 식은 밥을 구제해 주니 밥알이 탱글탱글 입 속에서 고맙다고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