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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한 끼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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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 일은 그 음식을 먹어 줄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할 때 비로소 신명 나는 것 같다. 가끔은 혼밥을 해야 할 때 스스로를 위해서 한 끼니를 제대로 챙긴다는 게 참 귀찮을 때가 있다. 배는 고픈데 움직이기 싫은 경험 역시 가정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요즘은 배달 문화가 자리를 잡아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현관 앞에 완성된 음식이 도착하는 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스피디하고 독보적인 새로운 문화는 여전히 나와는 별개의 세상이다. 냉장고에 가득 찬 음식을 꺼내는 일조차 귀찮기에 그냥 대충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생각하는 순간 며칠 전 사다 놓은 로메인 상추가 떠올랐다. 이 아이가 나를 기다릴 텐데~~ㅠㅠ 에라 모르겠다. 샐러드를 만들자. 오직 나를 위해서~

 

<만드는 법>

1. 냉장고에서 로메인 상추와 파프리카를 꺼내어 손질한 후 로메인 상추는 손으로 대충 뜯고 파프리카는 먹기 좋게 썬다.

2. 사과, 삶은 달걀, 블루베리, 호두를 적당히 돌려 담는다.

3. 두부를 구워 같이 곁들였다. 생모차렐라 치즈도 넣었다.

4. 드레싱 소스는 올리브 오일 2, 발사믹 식초 1, 레몬즙 1, 알룰로스나 꿀 1의 비율로 섞어 병에 담은 후 흔들어 준다. 소스는 하루 전 만들어야 더 맛있다. 마늘이나 양파를 다져서 넣으면 풍미가 살아난다.

필수 영양소를 총집합시켜 차렷, 열중쉬어하며 군기를 잡은 맛이다. 이 한 끼니가 뭐라고 금방 건강해진 이 느낌은 무엇인가? 한없이 귀찮아서 뭉기적거리다가 샐러드 한 접시를 5분 만에 순삭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란 사람! 참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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