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 만드는 편백찜

 

2025년 해가 바뀌고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1월의 마지막 날에 이르렀다. 째깍째깍 초침이 쉼 없이 흐르는 가운데 이 나라나 저 나라나 할 것 없이 비행기 사고는 왜 자꾸 일어나는지 무고한 목숨이 별나라로 가는 안타까운 소식만이 공간을 채운다. 무탈하게 사는 것이 참 어려운 요즘이다. 민속 최대 명절인 설날이 되었는데도 음식을 만들 그 어떤 기운도 흥도 나지 않는다. TV를 켜면 또 뻔한 소식들이 가득해서일까? 뻔한 명절 음식조차 만들 의욕이 다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을 먹여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은가? 뻔한 명절 음식대신 집에 있는 채소와 약간의 노력을 더해 편백찜을 만들었다. 들어가는 재료에 비해서, 그리고 투입되는 노동력에 비해서 결과물은 꽤 그럴싸한 메뉴이다. 
 
<만드는 법>
1. 편백찜기를 꺼내어 물에 흠뻑 적신다. 습기가 묻으면 편백향이 강해져서 온 집안에 은은하게 펴진다.
2. 배추와 더덕을 적당히 썰어 찜기 맨 아래에 깔아준다.
3. 얇게 썬 소고기에 참송이 버섯을 손가락 굵기로 썰어서 말아준다. 먹기 편하고 비주얼도 한몫한다.
4. 쪽파가 없어서 대파를 듬성듬성 썰어서 적당히 얹어준다.
5. 또 다른 찜기에는 청경채와 참송이 버섯, 더덕, 단호박, 만두를 넣었다.
6. 채소의 종류는 냉장고에 있는 것을 자유롭게 넣으면 된다.
7. 간장소스를 만든다. 물이나 육수 3, 간장 1, 식초 1, 설탕 1의 비율로 넣고 레몬이 있으면 슬라이스 해서 넣어도 되고 파, 마늘을 추가해도 된다. 이마저도 번거로우면 시판되는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하면 된다.
8. 물이 끓기 시작한 후에 고기는 아래칸, 채소는 위칸 찜기를 올려서 10~15분 스팀샤워 한 후에 마지막으로 숙주를 올려 1분 지나면 완성된다.
9. 7의 소스를 듬뿍 적셔서 먹으면 된다.
 

항상 범하는 오류는 음식이 완성되고 나서 촬영을 깜빡 잊는 것이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완성된 사진이 없다. 아뿔싸! 그렇지만 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내외가 넷이서 맛있게 먹었다. 편백향으로 한 번, 비주얼로 한 번, 맛으로 도 한 번~
멀리 출장 간 작은 금쪽이 빠져서 아쉬웠지만~ ~ 최소한의 노동으로 가성비와 가심비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은 메뉴였다.
내일은 뻔하지 않은 가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