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11일 연속 밤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땀이 나니 일상이 귀찮고, 그러나 어김없이 밥시간은 돌아오는데 입맛은 없고~~이럴 때는 일품요리(주식과 부식 따위의 한 끼 음식을 함께 그릇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여러 가지 반찬 필요 없이 간편하게, 그러나 영양도 생각해야 하므로 새우살과 가지를 섞어 덮밥으로 만들었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소한의 수고로, 그러나 가성비는 최고다. 요즘 가지가 참 착한 가격이다. 텃밭에서도 인심이 아주 후하다. 가지는 그대로 요리하면 기름을 많이 흡수하지만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기름을 흡수하는 스펀지 구조가 파괴되어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충분히 죄책감 느끼지 않고 요리할 수 있다.
<만드는 법>
1. 재료는 간단해도 너무 간단하다. 가지는 한 입 크기로 썰어서 데친다. 더우니 소금 한 꼬집도 생략하자.
2. 냉동실에 있는 새우 두 마리 꺼내어 적당히 자른다. 양배추 채 썰어 준비한다. 당근과 양파를 넣으면 좋겠지만 더워서 생략했다. 최소한의 수고로 만들어야 하니까~
2.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낸 후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어 볶다가 굴소스로 간을 한다. 소금, 간장 모두 생략했다. 너무 더우니까~
3. 참기름과 깨를 넣어 밥 위에 살포시 얹어준다. 덮밥이 뭐 별거인가? 밥 위에 덮으면 덮밥이지.
무엇보다 이렇게 만들면 가지의 식감이 쫄깃해서 좋다. 오이냉국과 양배추 김치 곁들이면 다른 반찬도 필요 없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일품요리라서 먹기도 간단하다. 더울수록 잘 먹고 건강 지켜야겠다. 초복, 중복이 모두 지나고 말복만 남았으니 더위도 언젠가는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