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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꽈리고추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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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는 그 모양이 꽈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크기가 일반고추보다 작고 과피가 얇다. 멋스러운 주름치마를 입고 있으며 너무 진하지 않은 은은한 연둣빛이 가히 고추 중에 가장 멋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얇고 부드러운 껍질에 순백의 옷을 입혀주고 스팀샤워하면 단맛이 증가한다.

 

꽈리고추찜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 텃밭에 꽈리고추 모종을 심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요즘에는 텃밭에 각종 채소가 많아서 거의 장을 보러 가는 일이 없지만 평소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여름철에 쏟아져 나오는 이 꽈리고추를 살 때는 단골 채소가게 언니한테 매운 지 안 매운 지 몇 번이고 물어보고 확인하고 구매하였다. 안 맵다는 확답을 듣고 구매해도 집에 와서 조리거나 무침으로 반찬을 해 놓으면 거의 90% 이상은 배신감을 느끼곤 했다. 아무리 안 맵다고 해도 끝부분으로 가면 맵다. 이런 이유로 최근 잘 사지 않았었는데 직접 키우고 나서는 완벽하게 1도 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꽈리고추찜은 여름철 나의 최애 반찬 중 하나다. 밀가루를 입혀서 찌면 식감이 부드럽고 쫀득하니 밥반찬으로 최고다.

텃밭의 꽈리고추

 

<만드는 법>

1. 꽈리고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소금을 한 꼬집 뿌려 10분 놓아둔다.

2. 밀가루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꽈리고추와 함께 댄스댄스~

3. 하얀 눈처럼 순백이 된 꽈리고추를 찐다. 끓는 물에 5~7분이면 충분하다.

4. 불에서 내린 후 펼쳐서 식힌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덜 식은 상태에서 무치면 금방 변질된다. 다 먹기도 전에 빠이하면 큰 일!

5. 갖은 양념장 만들어서 조물조물 무치면 끝이다. 파, 마늘, 참깨,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 등 손 닿는 대로 넣으면 된다.

사실 만드는 법은 어렵지는 않다. 맛도 누구나 아는 맛이다. 다만 조리과정에서  밀가루를 묻히고 찌는 과정이 좀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손이 바빠야 입도 바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맛있게 만들어서 먹자. 밀가루가 투명해지지 않고 하얗게 남아 있어도 거부감 느낄 필요 없다. 수분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서 그런 거지 익지 않은 것은 아니므로 조물조물 무치다 보면 어느새 서로 융화되어 사이가 좋아진다. 하얀 쌀밥 위에 얹어서 먹으면 쫀득한 식감에 매료될 것이다. 밥 한 공기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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