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냉동실에 떡 한 조각 정도 없는 집은 없을지도 모른다. 선물로 받은 떡, 여행길에 사 온 떡, 집들이했다며 이웃에서 건네어 온 떡, 명절에 들어온 떡, 인사로 건네 온 답례떡 등 다양한 떡들이 우리 집 냉동실에도 예외 없이 가득 차 있다. 요즘은 대형카페들이 많아서 디저트의 대부분을 빵이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빵보다는 떡이 소화도 잘되고 맛있다. 식구가 줄어들고 먹는 양도 줄어들다 보니 이 다양한 떡들이 소비가 잘 안 된다. 게다가 빵은 손이 쉽게 가는데 떡은 손이 잘 안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떡들은 냉동실에서 1년 넘게 살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말라비틀어져 결국 음쓰통으로 향하게 될 아찔한 운명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머리를 짜내어 나는 오늘 이 처절한 운명의 떡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조연급인 간식에서 벗어나 주연급 한 끼니의 음식으로 탈바꿈하였다.
<만드는 법>
1. 냉동된 떡을 꺼내어 전자레인지에서 해동한다. 시간은 양에 따라 달라지므로 몇 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찹쌀로 만든 떡의 경우 너무 오래 두면 고고한 자태를 잃고 누워 버리므로 찬기만 겨우 없어질 정도로 해동한다. 모시잎 송편과 찹쌀떡을 pick~~
2. 접시에 담고 한 입 크기로 자른다.
3. 그릭요구르트, 견과류를 곁들인다.
4. 떡에 팥이 들어 있는 경우 단맛이 강하므로 별도의 단맛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연유나, 꿀, 메이플 시럽 등 뿌린다.
5. 떡에는 탄수화물이 많으므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계란을 같이 올렸다. 의외의 조합이지만 맛이 잘 어울린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그릭요구르트와 삶은 계란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그래서 금방 뚝딱 만들었다. 가벼운 아침 식사로 충분하다. 따끈한 토마토 계란국을 같이 곁들이니 한 끼니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먹는 음식 버리면 죄받는다는 내 어머니 옥분여사의 가르침대로 떡 한 조각도 버리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엮어 훌륭한 한 끼니를 만들었다. 밥알 한 톨, 김치국물 한 숟가락조차 버리지 않으시는 내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가르침이 스며들었다. 떡 한 조각이라도 버리면 안 되지~~!!
2024.06.13 - [일상, 음식] - 홈메이드 그릭요거트 만드는 법
홈메이드 그릭요거트 만드는 법
우유와 농후 발효유만 있으면 요거트 제조기가 없어도 집에서 충분히 요거트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만들면 당도와 농도를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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