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을 둘러보니 쓰지 않는 낡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하나둘씩 늘어난 살림살이가 산을 이룬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노라 말만 하고는 정작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버릴 물건을 한편에 놓아두었다가 막상 분리수거하는 날이 되면 다시 또 한편으로 놓아두기를 반복한다. 순간 생각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분명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마치 알고 지낸 사람들과 작별하는 듯한 정서적인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냉장고를 열어 봐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두고두고 먹겠다고 이렇게 많은 음식을 쟁여두고 있는가? 집 밖으로 나가 길 만 건너면 온갖 식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말이다. 버리고 비우자. 비운만큼 절대 다시 채우지 말자 다짐해 보지만~~
냉동실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얼마 전 보관해 둔 아보카도가 눈에 띈다. 소중하게 손질하여 보관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새 잊었다. 오호통재라! 그렇지만 반가웠다. 아보카도와 계란을 이용하여 간편한 아침식사를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법>
1. 압력솥에서 금방 공기를 빼낸 밥을 절반만 그릇에 담는다.
2. 버터 한 조각을 올린다.
3. 나머지 절반의 밥을 넣은 후 얇게 슬라이스 한 아보카도를 올린다.
4. 낮은 온도에서 익힌 계란프라이에 소금, 후추 톡톡한 후 아보카도 옆에 살포시 자리한다.
5. 김가루를 넣고 깨소금과 간장 반 숟가락을 넣어 비벼주면 된다.
보통은 아보카도에 명란을 콜라보하는데 명란이 집에 없다. 한 가지 재료가 부족하다면 이때야말로 요리에 창의력을 발휘할 시점이다. 명란 대신 간장과 버터만으로 훌륭한 맛이 탄생한다. 보기에는 간편한 한 그릇에 불과하지만 탄단지의 3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추어진 완벽한 한 끼다. 아보카도는 과일 중에서도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며 '숲 속의 버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냉동보관한 것을 잠시 잊었지만 냉동보관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필요할 때 마트에 가지 않고 이렇게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2025.02.01 - [일상, 음식] - 아보카도의 2단계 보관 방법
아보카도의 2단계 보관 방법
아보카도(Avocado)는 과일의 일종으로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우리나라 기준 1~3월에는 멕시코, 미국, 콜롬비아, 뉴질랜드, 칠레에서 수입하며 4월 초순부터 9월까지는 페루산 물량이 공급된다.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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