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 가니 바지락살과 우렁이살을 묶어서 반값에 세일을 하고 있다. 충동구매는 이럴 때 하는 거지 하는 생각에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마땅한 찌개거리가 생각나지 않던 참인데 잘됐다 싶었다. 같은 재료를 놓고 사람마다 떠오르는 메뉴는 다르다. 나 역시 해물파전과 해물 순두부찌개가 떠올랐지만 둘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찌개로 정했다.
<만드는 법>
1.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다진 양파를 넣고 볶다가 불을 끄고 고춧가루를 넣어 천천히 볶는다. 시중에 파는 고추기름을 사용해도 되지만 어쩌다 한 번 쓰는 재료이기에 굳이 살 필요 없이 이렇게 하면 쉽게 고추기름을 만들 수 있다. 관건은 고춧가루가 타지 않도록 불조절을 잘해야 한다. 칼칼한 맛을 원하면 매운 고춧가루를 약간 첨가한다.
2. 해물을 씻어서 넣는다. 해물의 종류는 제한이 없다. 집에 있는 해물을 사용하면 된다. 요즘은 마트에 다양한 해물을 섞어 모둠으로 냉동판매한다.
3. 순두부를 넣는다. 농도를 봐가며 물을 추가해도 된다.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4. 마늘과 파를 넣고 마지막에 계란을 깨뜨려 넣고 불에서 내린 후 뚜껑을 닫은 채로 5분 정도 그대로 둔다. 순두부가 뜨거워서 잠시 놓아두면 계란도 익고 입에 맞는 온도가 되기에 5분 정도의 시간을 주면 좋다.
추운 겨울에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추위가 물러간다. 두 식구만 살기에 한 번 찌개를 끓이면 많이 남는다. 두 번 세 번 먹는 것도 그렇고 해서 찌개 냄비를 작은 것으로 바꾸었더니 한 끼니에 순삭할 수 있어서 좋다. 끓이는 양이 적다 보니 깊은 맛을 내기는 좀 어렵지만 뭐 어떤가? 순두부찌개는 깊은 맛이 아니어도 괜찮다. 둘이서 머리를 마주대고 먹으니 세상 부럽지 않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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