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기진맥진하여 기운을 차리지 못했던 파프리카가 날이 서늘해지면서 다시 기운을 차렸다. 지난 2월 실내에서 파종하여 키우던 파프리카 모종인데 3월 장기간의 유럽 여행으로 물관리를 못했었다. 다시 물을 주니 비실하지만 기적처럼 일어났고 4월 초 노지에 정식하였는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냉해를 입었다. 성질 급한 주인 만나 어지간히도 고생한 파프리카 모종이었다. 보험 삼아 정식해 놓은 파프리카카 노지에서도 자라고 있었기에 그 강을 건넌다 한들 별다른 애석함도 없었는데 바로 그 파프리카가 뒤늦게 효도를 한다. 과피가 두껍고 크기도 적당하고 아주 실하다. 무관심했던 그간의 나의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로 수확하자마자 입맞춤하였다.
영양이야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으니 생략하고 바로 만들어 보자.
<만드는 법>
1. 파프리카를 깨끗하게 씻은 후 뚜껑을 자르고 속을 파내어 준비한다.
2. 계란을 풀어 대파 송송 썰어 넣고 게맛살이 있어서 넣어주었다. 햄이나 어묵을 다져 넣어도 오케이. 소금, 후추는 기본이고~
3. 파프리카 속에 계란물을 부어 그릇에 세운 뒤 전자레인지에 5분 돌렸다.
4. 예쁘게 썰어서 접시에 줄 맞춰 담으면 끝! 쉬워도 너무 쉽죠잉!
윤기 자르르 흐르는 저 빨간 파프리카에 계란물을 부어 익히니 파프리카에서 설탕이 나온다. 전자레인지에 있는 동안 사탕수수밭에 다녀온 거야? ㅎ 파프리카에서 나온 수분이 보습크림이다. 계란은 익으면서 쫄깃해지고 파프리카의 수분이 촉촉함을 더해서 입에 넣자마자 그만 말을 잊게 만든다. 반찬보다는 간식으로 좋겠다. 5분 만에 순삭!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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