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는 국화과 해바라기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뚱딴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열대작물인 야콘과 맛과 식감이 비슷하다고 한다.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식물로 척박한 야생에서도 잘 자라고 키는 2m 이상 자란다. 이름에 돼지가 들어가는 것은 원래 도입 당시 사료용으로 들여온 것이라서 그러하고 실제로 돼지의 사료로 쓰이기도 하였다.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하여 돼지감자가 자랐던 곳에서 다른 작물을 키워도 땅 속 깊이 돼지감자가 잔존하고 있어 다시 자라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빗대어 뚱딴지라는 별칭이 붙었다고도 한다. 가을에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을 피운다. 이름으로 보아 감자의 사촌쯤으로 여길 수 있으나 일단 외관상으로 감자보다 울퉁불퉁하게 생겼으며 먹는 법도 다르다.
승정원 옆 산자락에 돼지감자가 자라고 있다. 땅의 전주인이 심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생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우리 땅과 산의 경계지역에 자라고 있는 관계로 별다른 투자나 노력이 없이도 맛볼 수 있는 색재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돼지감자를 알기 전에는 마트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마트에서 종종 눈에 띈다. 최근 들어 당뇨에 좋다는 연구결과로 인하여 주목받는 식재료이다. 지난주 우리 집 아니씨가 굳이 한 바구니를 캐어 왔다. 사실 이미 맛을 알기도 하거니와 다듬는 일이 좀 번거로워서 썩 반갑지는 않았으나 땅을 깊이 파야하는 수고로움을 알기에 몇 개를 씻어서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 초무침을 하였다.
<만드는 법>
1. 흙을 털어내고 물에 씻는다. 일반감자처럼 매끈하게 껍질을 벗길 필요는 없다. 솔로 살살 문질러 흙을 털고 눈이 있는 곳을 칼로 도려내는 정도로만 세척한다.
2. 외관이 울퉁불퉁하여 예쁘게 썰기도 어렵지만 1mm 정도로 얇게 썰었다.
3. 오이, 양파, 당근 등 냉장고 속 채소를 총동원하여 다듬은 후 같이 섞는다.
4. 새콤달콤 초고추장을 만들어서 버무린다. 시판 초고추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5.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어 섞은 후 깨소금,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
돼지감자의 아삭한 식감은 생으로 먹었을 때 가장 좋다고 한다. 실제로 아삭한 식감이 꽤 맘에 든다. 특히 돼지감자에 포함된 이눌린 성분은 혈당지수가 낮아서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방지하기도 하며 소화과정에서 천천히 분해되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 집 남의편은 돼지감자를 먹은 다음 날 화장실에서 나올 때 엄지 척을 보인다. 장 청소가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나 뭐라나! ㅎ ㅎ 산에서 공짜로 채취한 것이라서 더더더 기분 좋은 건 아닌지~~ㅋ 자연에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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