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단골 정육점에 부탁해서 한우 소꼬리를 구입했다. 출산한 딸아이의 몸보신용으로 먹이기 위함이다. 꼬리부분과 양쪽 골반뼈가 한 세트로 되어 있는 것을 13만 원 주고 구입하였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족히 10kg은 넘는 것 같다. 소 한 마리에 한 세트만 나오는 특수부위라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양을 보니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다. 반골은 꼬리와 달리 살이 많이 붙어있지 않지만 사골 대용으로 국물을 낼 때 사용한다고 한다.
<만드는 법>
1. 꼬리와 반골을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이튿날 물을 다시 갈아서 두세 시간 더 두었다.
2. 곰솥에 뼈와 꼬리를 담고 뼈가 잠기도록 물을 부은 다음 월계수잎과 통후추를 넣어 불에 올린다.
3. 뽀글하게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삶은 물을 모두 버린 다음 흐르는 물에 뼈를 씻는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4. 곰솥을 깨끗하게 다시 씻은 후 씻어 낸 뼈와 꼬리를 다시 넣고 찬물을 솥 가득 부어 센 불에 한 시간, 중간불에 두 시간, 모두 세 시간 동안 끓인다.
5. 뼈는 건져서 살을 발라 놓고 꼬리도 건져 놓는다.
6. 뼈를 다시 솥에 넣어 두 시간 더 끓인다.
7. 완전히 식힌 후 위에 기름이 굳으면 분리하여 제거한다. 생각보다 지방이 많다. 반드시 식혀서 윗부분에 굳은 기름을 제거해야 담백한 국물을 얻을 수 있다.
8. 국물에 고기를 담고 파와 후추를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 파를 많이 넣어야 맛있다. 간은 식탁에서 각자 소금으로 해도 되고 국물을 끓일 때 국간장을 넣어도 된다. 나는 둘을 절충하였다.
사실 사골이나 도가니탕은 집에서 만든 적이 있지만 꼬리곰탕은 처음 시도해 본다. 꼬리곰탕은 시중에서 사 먹으려면 한 그릇에 최소 3만 원은 지불해야 하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들고 보니 과정이 여간 힘들다. 요즘처럼 스피디한 세상에 꼬박 이틀을 걸려 완성했으니 들어간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값으로 환산하면 그 정도는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란 것을 다시 경험한다. 딸의 출산 보양식이긴 하지만 양이 많아 세 번에 걸쳐서 만들었으며 한 솥은 딸에게로, 또 한 솥은 내 어머니에게로~ 덕분에 여러 사람의 입이 호강하였다. 맛이 구수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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