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는 소의 양지머리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영역으로, 쇠고기 부위의 일종이다. 차돌과 같이 단단한 지방이 박혀있다는 점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1980년대 이전에는 양지머리에 붙여 판매하던 부위로 예전에는 구워 먹던 부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방질이 많고 식감이 단단하여 요리사들에게 재조명되어 왔으며 지금은 양지머리보다 가격이 비싸고 구워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냉동실 서랍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차돌박이를 찾아냈다. 대량 구매하여 소분해 놓은 것 중에서 한 덩어리 남았었나 보다.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 냉동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 반드시 어디선가 반찬거리가 혜성처럼 나타난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차돌박이로 무엇을 만들까? 아삭한 숙주를 넣어 볶으면 맛있을 거 같다 생각했지만 집에 숙주가 없다. 아파트를 나서서 길만 건너면 마트가 있는데 사러 나가기도 귀찮다. 어쩌나! 숙주 대신 무얼 넣어야 할까? 집에 넉넉하게 있는 대파가 떠올랐다. 대파는 작년 봄에 모종을 사다가 심은 것을 여태까지 먹고 있다. 거의 1년 동안 대파를 산 적이 없다. 가성비로 치자면 대파가 갑 중의 갑이다. 시골 하우스에 심어 놓고 갈 때마다 조금씩 뽑아다 먹는다.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차돌박이 대파 볶음이다. 초초 초간단하게 만들었다.
<만드는 법>
1. 해동한 차돌박이와 손가락 길이로 썬 대파를 같이 볶는다. 기름은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마치 사막에서 원유가 샘솟듯이 차돌박이에서 기름이 샘솟는다.
2. 차돌박이를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센 불에서 재빠르게 볶는 것이 관건이다. 굴소스 넣어 휘리릭~~
3. 마지막에 참깨와 참기름을 두르면 끝! 간단해도 너무 간단하다.
기름진 차돌박이의 느끼함을 대파가 보내버린다. 입안에 감기는 파향이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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