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텃밭에 꽈리고추를 심은 건 참 잘한 일이다. 세 개의 모종을 심었는데 출산율이 매우 좋다. 일주일 만에 텃밭에 가면 꽤 많은 양을 수확하는데 다 먹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 바쁘다. 폭염에 약이 오를 대로 올라 매워질 만도 한데 여전히 매운 기색이 없으니 마음에 쏙 든다. 이렇게 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어쩌나? 쏟아지는 꽈리고추를 어떻게 보관할까? 작년에도 매운 고추를 수확하여 깨끗하게 세척한 후 통째로 냉동 보관하여 일 년을 두고 먹었다. 녹기 전에 원하는 용도에 맞게 썰어서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꽈리고추는 매운 고추보다 과피가 얇아서 그대로 냉동보관하면 해동할 때 문제가 생길 것 같다. 꽈리고추 보관은 처음인지라 어떻게 할까? 생각 끝에 끓는 물에 소금 한 숟가락 넣어서 살짝 데쳤다. 데치고 난 후 색이 변할까 봐 서둘러 식혀 주었다. 선풍기가 한몫했다. 완전히 식힌 후에 비닐팩에 소분하여 담았다. 냉동실에 넣은 후 3~4 시간이 경과한 후에 다시 꺼내어 한 대 때려주면 좋아서 붙어있던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거리두기 한다. 그래야 서로 엉기지 않아서 한 개씩 꺼내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냉동실에 넣을 때는 소분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날씬한 몸매로 만들어 일렬로 세우거나 또는 가지런히 눕혀 놓아야 냉동실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몇 개씩 꺼내어 사용하면 나의 음식들이 빛나겠지! 닭 볶음탕, 생선조림 등에 자르지 않고 통째로 넣으면 맛과 식감, 색감까지 모두 만족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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