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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가지구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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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텃밭에 갔다. 가지가 인사를 한다. 오랜만에 가는 터라 늘씬한 팔등신 미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나를 맞아줄 거란 기대를 했는데 욕심에 불과했다. 가지가 나에게 '주인님 참 가지가지 하십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꼬부라진 가지를 보니 필경 물도 양분도 부족했을 텐데 말이다. 주말에 내린 비로 해갈은 되었겠지만 부족한 영양공급은 다음 주에나 가능할 텐데.. 어쩌나! 우선은 맛나게 먹어야지!

 

2024년 6월 29일 수확한 가지

가지는 보통 데쳐서 무치거나 볶거나 둘 중 하나지만 꼭 밥반찬을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간단하게 구워서 간식으로 혹은 술안주로 변신시켜도 좋다. 

 

<만드는 법>

1. 가지를 적당히 잘라 칼집을 내어 소금 살짝 뿌려 30분 후에 물기를 제거한다. 손으로 짜도 되고 키친타월을 이용해도 된다.

2. 밀가루를 물에 풀어 적당한 농도가 되면 온몸에 묻혀준다. 튀김가루, 부침가루, 녹말가루도 상관없다. 

3. 기름 대신 버터를 사용하였다. 지난주 홋카이도에서 공수한 휘핑버터의 향이 참 좋다. 

4. 앞뒤로 골고루 익혀서 맛나게 먹으면 된다. 초간장 곁들이면 맥주가 손짓한다.

가지 두 개를 구워 내 엄니와 둘이서 순삭 했다. 가지를 버터에 구워 먹는 맛은 처음이라며 향이 좋다고 하신다. 팔순이 넘은 노모가 아직까지도 처음 드시는 음식이 있다는 건~~~ 그동안 나는 뭘 한 거야! 참!

어쨌거나 맛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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