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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등갈비 품은 김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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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봄은 김장김치가 가장 먼저 말해준다. 김치냉장고 속 깊이 숨어있는 김장김치들은 참으로 민감하다. 밖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어찌 알고 스멀스멀 묵은내를 뿜어낸다. 등갈비와 조우하면 묵은내는 사라지고 달큼하고 익숙한 맛의 김치찜이 탄생한다.

 

요즈음 같은 날씨에 파릇파릇한 열무는 환영받지만 퇴색한 붉은빛의 김장김치는 천덕꾸러기가 되기 십상이다. 어쩌다 라면이나 끓이면 그 천덕꾸러기가 소환되기도 하지만 사람의 혀는 간사하고 민감한지라 해묵은 김장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맘때쯤 김치 치맛자락으로 등갈비 돌돌 말아 중온에서 푹 끓여내면 2차 3차 소환되기도 한다. 김장김치의 변신은 무죄! 

 

만드는 법

1. 등갈비를 서너 시간 물에 담가 핏물을 충분히 뺀 후 생강과 월계수 잎, 물을 푹 잠기게 넣고 10분 정도 사우나 시킨다. 너무 오래 끓이면 육수가 우러나오므로 주의한다. 

월계수와 생강을 넣어 살짝 끓인다.

2. 물로 씻어낸 후 겉 표면이 살짝 익은 등갈비에 된장, 후추, 마늘을 약간씩 넣어 밑간 한다.

된장, 후추, 마늘 넣어 밑간한 등갈비

3. 먼저 밑동 자른 김치를 한 잎씩 떼어 등갈비를 한 개씩 섬섬옥수 품어준다. 양파를 채 썰어 들기름과 부비부비해 준 다음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을 사이좋게 배치한다.

양파를 채썰어 들기름에 볶는다
등갈비 품은 김치

4. 쌀뜨물을 부어준 후 약 30여 분 푹 끓인 후 간을 본다. 소금이나 국간장 중에서 마음이 가는 아이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파를 넣어 마무리한다.

쌀뜨물 부은 김치찜
푹 끓인 김치찜
파를 넣어 마무리 한 김치찜
맛있는 김치찜

5. 모든 음식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들의 혀이다. 달달한 맛이 나는 김치찜을 갓 지은 밥 위에 얹어서 먹으면 행복이 뭐 별거더냐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은가? 오늘도 행복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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