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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는 아쉬움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우리 집 아니씨가 달래를 한 번 더 캐왔다. 그런데 씨알이 아주 작아서 먹기 안타까울 정도다. 그대로 두었다가 내년에 더 자라면 먹어도 되는데 왜 캐왔냐고 남편에게 핀잔을 주고는 이내 후회했다. 자연이 내어준 먹거리 앞에서 내가 잠시 교만했음을~~ㅠㅠ 봄동김치에 넣기도 하고 달래전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올해 먹을 달래는 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흙이 잔뜩 묻어 있는 잔챙이들을 보니 다듬기도 귀찮고 그냥 마음이 그랬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버릴 수는 없기에 차돌밖이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만드는 법>
1. 물에 된장을 풀고 코인육수 한 개를 넣은 후 냉동 보관했던 호박을 넣는다. 쌀뜨물로 하면 더 좋다.
2. 양파도 썰어 넣는다.
3. 차돌박이를 잘게 썰어 넣고 파, 매운 고추, 두부를 넣는다.
4. 뒤늦게 생각 난 표고버섯도 추가하고
5.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달래를 적당히 썰어 넣고 불을 끄면 완성!
집밥의 대표메뉴인 된장찌개는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향긋한 달래옷을 입히니 혀가 즐겁다. 거친 땅에서 자라난 강인한 생명력도 함께 먹으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맛이다. 평범한 일상에 평범한 음식이 행복 그 자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