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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음식

닭꼬치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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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닭꼬치가 있다. 가족들이 시골에 오면 예외 없이 항상 바비큐 파티를 한다. 재료의 주연은 대부분 목살, 돼지 등갈비 등이지만 가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단짠 닭꼬치가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코슽코표 닭꼬치가 어쩌다 몇 개 남아 몇 달째 냉동실이 자기 집인 양 살고 있다. 오늘 잔반 처리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 개를 꺼내어 텃밭의 채소들과 함께 볶음밥으로 재탄생하였다.
 

시골에 오면 항상 아침이 허기가 진다.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밭일을 한 차례하고 들어오면 시간은 9시를 훌쩍 넘겨 어느새 10시를 향해 가고 있다. 배가 고프다. 오늘은 특히 쪽파를 파종하고 오니 나 먹을 밥초자 차릴 기운도 없다. 그렇지만 아자아자! 힘내자! 냉동실에는 닭꼬치가, 냉장실에는 식은 밥이, 텃밭에는 각종 채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만드는 법>
1. 냉동된 닭꼬치 한 개를 자연 해동하여 꼬치에서 떼어 프라이팬에 담는다.
2. 텃밭에 있는 깻잎, 케일, 파프리카, 풋고추를 데려와 씻은 후 잘게 썰어 준다. 파프리카는 올해 첫 수확이다. 어찌 맛이 없을쏘냐!
3. 식용유를 두르고 같이 볶다가 식은 밥을 넣은 후 열심히 볶는다.
4. 굴소스, 간장, 후추, 참깨, 참기름 넣어 마무리한다.
5. 이왕이면 눈도 맛있어야 하니 그릇에 꾹꾹 눌러 담아 접시에 엎어주었다. 예쁘게~~예쁘게~~

푸른 잎채소가 많이 들어가서 전체적인 색감이 푸르뎅뎅하지만 뭐 어떤가! 산촌의 혼밥치곤 훌륭하지 않은가! 오이냉국과 콜라보하면 오전 내내 고단했던 노동의 피로감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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