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음식

엄나무순 나물

반응형

엄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이 나뭇가지에서 봄에 돋아나는 어린잎을 엄나무순이라고 한다. 두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참두릅을 말하는 것이며 엄나무순은 개두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엄나무에서 나는 순이 두릅과 닮아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참두릅이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개두릅은 참두릅보다 향이 진하고 쌉쌀한 맛이 강하다. 4월 초순에 잠깐 동안만 수확되어 아주 귀한 나물이다. 관절건강을 개선하고 피부질환, 면역력증진에 효과가 좋다. 특히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여 기관지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항암작용이 있고 항산화 및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하니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 아닌가?

 

승정원 여기저기 산과 들에는 엄나무가 지천으로 널려있는데 봄이 되면 이들이 새순을 올리기 바쁘다. 순을 채취하는 것도 시간싸움인지라 때를 놓치지 않고 채취해야 보드랍고 연한 순을 맛볼 수 있다. 이삼일 안에 채취하지 않으면 금방 자라서 억새지고 가시가 많이 나온다. 이런 엄나무순에 아주 진심인 옆지기 덕분에 2주에 걸쳐 채취한 엄나무순이 소쿠리에 한 가득이다. 일부는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일부는 어머니에게로 또 딸에게로 전달되었다. 참두릅처럼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나물로 무쳐서 먹어도 된다.

 

<만드는 법>

1. 엄나무순을 다듬어 소금 한 꼬집 넣은 끓는 물에 데친다. 순이 하도 연하여 1분이면 충분하다.

2. 찬물에 씻어서 소쿠리에 받친다.

3. 냉동보관은 물에 잠긴 채로 보관한다.

4. 나물을 무칠 때는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 후 참기름, 국간장, 깨소금만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이때 파, 마늘은 넣지 않는다. 그래야 나물 고유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냉동보관용 엄나무순

 

엄나무순 나물

나물은 간장베이스로 무쳐도 되고 고추장을 넣어 무쳐도 된다. 간장으로 무치면 나물 고유의 쌉쌀한 향을 더 깊게 느낄 수 있고 고추장으로 무치면 감칠맛이 폭발한다. 공통적인 것은 봄의 향기가 입안으로 물밀듯이 들어온다는 사실!

'일상,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샐러드 밀키트 쉽게 만들기  (0) 2025.05.10
산모용 바지락 미역국  (2) 2025.05.10
두릅전  (0) 2025.05.10
루꼴라 파스타  (1) 2025.05.06
루꼴라 비빔국수  (1)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