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은 산나물로 두릅나무의 어린 순을 말한다. 겨우내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이 이른 봄 가지 끝에 새순으로 맺히는 것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이용한다. 다양한 종류의 두릅이 있지만 두릅나무의 나뭇가지 끝에서 채취하는 것을 참두릅이라고 한다. 앙상한 가지 끝에서 작게 눈이 나오고 거기서 순이 나오기 때문에 보통 한 가지에서 한 개를 수확한다. 가지의 맨 윗부분의 두릅이 가장 좋으며 중간 마디에서 나오는 것은 2등급이다. 사실 한 나무에서 한 개의 두릅을 수확하므로 가성비는 좋지 않으나 그런 이유로 두릅의 가격이 비싼 것이다. 키워보고 나서야 값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봄에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산나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두릅도 독성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물에 데친 후 1시간 여 찬물에 담갔다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뭐든 과유불급 아니던가!
바야흐로 향과 맛으로 산채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두릅의 계절이 가고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지질, 비타민A, 비타민C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온몸에 싱그러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느낌이 든다. 승정원에는 작년에 아니씨가 심은 두릅나무에서 올봄 꽤 많은 두릅을 채취하였다. 주말농원의 특성상 일주일에 한 번 채취할 수 있는 두릅이기에 어린순은 두릅자체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데쳐서 숙회로 먹고 좀 더 자라서 굵어져 가시가 나온 두릅으로 전을 만들었다.
<만드는 법>
1. 두릅을 손질하여 소금 한 꼬집 넣은 끓인 물에 1분 여 살짝 데친다.
2. 두릅을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건져 놓는다.
3. 밀가루와 물을 적당히 섞은 후 계란을 넣어 젓는다. 소금도 한 꼬집 추가. 튀김가루, 부침가루 모두 가능한데 이때는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완성된 두릅전은 초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 때문에 간이 약해도 상관없다.
4. 두릅에 3의 밀가루 옷을 입혀 팬에 나란히 줄 세워 올린 후 앞뒤로 돌려가며 구우면 끝. 쉬워도 너무 쉽다.
하루 종일 텃밭을 일구느라 힘들었을 옆지기는 두릅을 손으로 따면서 '손맛이 너무 좋아!' 말하며 미소 짓는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노동의 강도가 만만치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행복해하다니! 직접 기른 것이니 그렇지 않은가? 자식을 키울 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자식처럼 귀하게 키운 두릅에게도 저렇게 애정이 가는 것이겠지! 나 역시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다. 그런 두릅으로 전을 만들었으니 맛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미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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