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갈이배추 키우기
'얼갈이'의 사전적 정의는 '논밭을 겨울에 대강 갈아엎는 것', 또는 '푸성귀를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심는 일이나 또는 그 푸성귀 자체를 말한다. 따라서 얼갈이배추가 의미하는 것은 아마도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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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은 내 손으로 직접 했고 키우는 것은 자연이 하였으며 수확은 남편이 하였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커다란 비닐봉지에 한가득 얼갈이배추와 열무가 내 앞에 놓여 있다. 발아율은 좋지 않았지만 열무도 꽤 많다. 참으로 고맙지 아니한가!
그런데 주말 내내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다 겨우 일어났는데 월요일부터 김치를 담가야 하다니! 오호통재라! 그러나 어쩌겠는가? 씨앗부터 키워서 마치 자식처럼 애정이 가는 얼갈이배추와 하루 종일 씨름할 수밖에~
<만드는 법>
1. 작년에 수확한 끝물고추를 말려서 미처 빻지 못하고 보관했었는데~~ 삼십여 개를 꺼내어 물에 불려 놓았다.
2. 배추를 다듬는다. 길이가 길지 않아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벌레들이 다녀 간 자취가 선명하다. 내가 살다 간 발자취도 훗날 선명할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
3. 열무도 다듬었다. 그런데 열무가 내란을 일으켰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수분이 부족했나? 양분이 부족했나? 아니면 땅의 문제인가? 알 수가 없네~~ㅠ
4. 절인 후 씻어서 건진다. 연하고 야들해서 한 시간 절이면 충분하다.
5. 오이를 갈아서 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 좋다길래 처음으로 시도해 본다. 오이, 무, 양파, 마늘, 생강, 불린 고추를 모두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갈아준다.
6. 밀가루풀을 묽게 쑤어 고고고~
7. 국물재료의 간을 한다. 약간의 액젓과 뉴슈가도 넣는다. 쪽파를 적당량 썰어서 넣고 절인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같이 버무리면 완성! 간이 부족하면 굵은소금을 추가한다. 무조건 짭짤해야 익었을 때 맛있다.
올여름도 많이 더울 거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김치다. 배추가 곱게 빨간 옷 입어 꽃단장했으니 어머니에게로, 딸에게로 갈 채비도 마쳤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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